겨울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2016년 01 월 17 일 AM 01 시 '바람이 머문'/김우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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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포근한 가슴섶에서는
여인 특유의 코를 자극하는
향수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미 오십줄을 넘어 이순을 바라보는
그녀의 젖무덤에서 풍기는 향기는
젊은날 내가 체험했던
끈적이고 피를 뜨겁게 달구던
연정의 서막같은 강렬한 체취가 아니었다.
나 어렸던 겨울날에 동무들과 늦게까지
눈밭에서 놀이를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꽁꽁 얼어붙은 몸을 견딜 수 없어
추위를 피해 찾아 들어간 볏짚 낱가리에서
맡아 본 적이 있던 포근한 냄새
그 냄새...
눅눅한 묵은 짚의 냄새가
그녀의 작은 젖망울에서 솔솔 풍겨나왔다
아늑하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함을 주는
그녀의 깊고도 안정된 사랑의 체향이...
2018년 2월 3일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블로그 주 Blue Taki 적다
그댈 사랑합니다/네이쳐(스크린 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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