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고요 박애경
흐르는 강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내 마음속에 질펀하게 고인
널 향한 사랑도 함께 흐른다
우리들의 삶도
저렇게 흘러가는 것을
물밑 어디쯤에 가야
네 사랑의 밀어들을
다 들을 수가 있을까
저 흐르는 강물처럼
모두 다 떠나가고
모두 다 보내야 하는데
우리 모두 가야 하는데
네가 사랑으로
머물렀던 자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엔
그리움만 하염없다
그래,
오늘도 그대와 나
살아있음의 안부
그것 하나면 족한거지
2017/09/21 12:19:00 러브스토리 신청곡 게시판'에서 발췌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오십이란 나이가 비록 아직 야물지 못한 어린 나이긴 하지만,
그 정도 나이가 되었다면 최소한 가슴에 내재되어있는 본능적인 사랑에 대해서
한 번쯤은 글로 승화시켜 토설해 낼 수도 있는 나이인 것입니다.
사랑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여기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대상이 어떤 존재가 되었든,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한 번쯤 사랑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글이란 매체를 통하여
내숭 없이 토설해 낼 수 있는 용기
그것 하나면 되는 것입니다.
글은 글일 뿐이고, 시는 시화된 언어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글과 말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말이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져야 할 의무가 따르는 것이지만,
글이란 그냥 자신의 사상이나 의도하는 바를
여과 없이 표현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오메가 티로 자신의 몸을 치장하고
고급 외재 화장품으로 가꾼다 해도
가슴속에 내재되어 있는 자유에로의 갈망을
위선으로 빡빡하게 속박하려고만 든다면
제아무리 용암처럼 들끓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해도
그 에너지의 폭발력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를 부여해서 감상해 본다면 시인이나 작가의 세계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준비한
고요 박애경 님의 서정시'였습니다.
즐감하시길 바라겠고,
배경음악으로는 아프리카에서'의 OST 곡으로써
스케일감이 넘치고 웅장한 곡으로 함께 해 보았습니다.
즐거운 감상들 하시고 행복한 토요일 되세요.
감사합니다.
Out of Africa
Remix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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