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도전하고
맘껏 절망한 뒤
한없이 상처 받는다
마음의 상처에는
굳은 살이
박히지 않는 법이라
나는 여전히 아프다
<이학준 에세이 '익숙해지지 않는 삶' >중에서
담아준 님 ㅣ2013/9/12/木 벨 에포크
2015.08.07 17:29 ㅣ알림글에 한 번 사용한 시'입니다.
척박한 황야를 인생에 비유한다면
우리는 황야를 여행함에 있어서
하나의 양식을 동행해야 합니다.
황야를 양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은
비록 걸음이 느리고 답답하기는 해도
추울때는 양의 푹신한 털에 의지할 수가 있고
목마르고 배고플 땐 젖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동행하는 양을 '사랑'이라 부릅니다.
사자와 함께 동행하는 사람은
사자의 용맹함으로 마적이나 도적들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도 있겠지만,
사자는 자신을 해 칠 수도 있는 맹수입니다.
그래서 동행하는 사자를 '자존심'이라 부릅니다.
소'와 함께 동행하는 사람은
비록 느리긴 하지만 힘들 때
소등에 탈 수도 있고 바람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행하는 소를 '일'이라고 부릅니다.
말과 함께 동행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 길을 갈 수가 있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동행하는 말'을 '돈'이라고 부릅니다.
원숭이와 함께 동행하는 사람은
장난끼가 많고 사고뭉치라서 여행길이 힘들긴 하지만,
원숭이의 재롱과 함께 할 수가 있어서 심심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동행하는 원숭이를 '자식'이란 이름으로 부릅니다.
자~!여러분은 양,사자,소,말,원숭이'다섯 마리와 동시에
여행을 시작해서 한 마리씩 버리며 길을 가야 한다면
어떤 순서로 버리겠습니까?
의외로 사자'부터 버린다는 학생이 적었습니다.
사자...즉, 자존심은 남도 해치지만 자신도 해 한다는 사실...
그것만 잊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끼리 모이면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모두 중요하지만 ...
사랑을 선택하신 분들은 척박한 황야만 같은 인생길이
행복과 온정이 넘치는 여행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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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예전에 모 대학 교수 선배의 알선으로 지방에 있는 모 대학에서
시간 강사를 할 때 철학과 교수도 아니면서 강의했던 내용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공부를 좀 더 하려고 했는데...
결국,그 선배교수...나중에는 돈을 요구 하더군요.
돈을 구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인간에게 너무 실망해서 그냥 하던일을 계속 하기로 했고
후회나 미련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학생들의 초롱초롱 빛나던 눈동자를 더 이상은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
슬펐을 뿐입니다.
황야같은 인생길에서 비교적 여행 조건이 좋은 가을입니다.
모두 행복을 머금은 얼굴로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모래시계-K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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