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슈베ㅣ부부싸움/성희엄마' 사연글ㅣ핑계-김건모&강민경ㅣCJ Story

 

to.방송인 CJ 슈베 ㅣ 신청인/성희 엄마

 

부부싸움/성희 엄마 <2011/9/28 아침방송중의 사연글>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말도 있긴 하지만 언제나 아주 사소하고 유치한 내용으로 시작되어
종국에는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파국으로 가는 경우도 많은것 같슴미다

 

어제 지하구 애들 아빠가 그랬슴미다.
애들 아빠가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음식을 씹기위해 턱을 움직일때마다

콧구녕에서 삐져나온 하연털 몇가닥이 영 신경이 쓰였슴미다.

그래서,

성희 아빠~
콧구멍에 흰털 삐져나왔네! 했더니...
아! 이거...이건 개털이야

아까 쫑이 안아주다가 딸려 들어갔나봐...하면서 얼버무리는 거였슴미다.

 

난 순간 인정 할 줄 모르고 개탓이나 하는 애들아빠가 얄밉고 구차해보여서 짜증이 났슴미다

그래서 왼손으로 코를 벌려서 콧구멍이 넓어지게한 다음

오른손의 집게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으로 삐져나온 하얀털을 찝어서 뽑았슴미다.

그러자,

 

애들 아빠가 갑자기 재채기를 해대면서 쌍소리를 하는거였슴미다.
쌍소리까진 참겠는데...

 

디엔에이(DNA) 유전인자 감식까지 해보자며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면서 

쫑이 털이라고 바락 바락 우기는 애들 아빠가 짐승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거시었슴미다.

 

잠시 후 이성을 잃은 두 사람의 언성이 얼마나 컸던지

옆집 사는 치와와 여시 아짐이 부부하고 앞집사는 정육점집 부부가

현관문앞까지 와서 구경을 하는거시었슴미다.

 

구경하는것까지야 참겠는데....

치와와 아짐이가 빽차(경찰차)불러줄까요? 하면서
내 속을 한 번 더 뒤집어 놓는 거시었슴미다.

난 도끼눈을 치켜뜨고 홱 돌아보며 쏘아붙였슴미다

...그건 당신네 부부들 방식이고~~!!...

 

 

사실 이제서야 하는 말인데
치와와를 항상 안고 다녀서 치와와 아짐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옆집  부부는

잊을만하면 격렬한 부부싸움끝에 주기적으로 빽차가 와서 뚜뚜 거립니다

 

그 집은 부부가 맞바람나서 싸우는거 가탔슴미다.

우리랑은 삶의 질이 다른 사람들임미다.

이처럼 부부싸움은 정말 아주 째째한거에서 시작되어 동네에 망신살이 뻗치는 경우가 있슴미다.

이제 챙피해서 여기서는 살 수 엄쓸것 같슴미다.

빨리 이사가야 할꼬 가타요

슈베 언니의 방송을 들으면서 잠시라도 징그란 남푠 생각은 지우고 싶슴미다

남은 시간도 고생해 주시줘 슈베 언니.....항상 고맙슴미다~

<<성희맘의 하루일기중에서 발췌>>

 

매력적인 용모와 호소력이 짙은 가창력으로 하늘사랑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인터넷 자키

'슈베'의 방송중에 올라왔던 사연을 복사 저장해 두었던 글을 포스팅으로 꾸며봅니다.

서글서글한 말투와 친근한 보이스로 애청자들과 함깨 했던 배테랑급 시제이 슈베'는

심금을 울리는듯한 탁월한 라이브를 간간히 방송중에 선보이면서 인기의 절정을 이루기도 했지만,

인터넷 방송이 사향길로 치달리기 시작할 무렵쯤 특별한 이유없이 사라진 추억속의 CJ입니다.

그녀가 인터넷 방송의 붐을 타고 방송에 몰입했던 무렵...

나도 열심히 들은 편이고,신청곡도 익명으로 거의 거르지 않고 올렸는데...어쩌면 나의 익명의 목적이

가장 잘 지켜지고 그 익명의 정의가 나의 마인드대로 나의 의도대로 잘 이루어진 방송타임이기도 했습니다.

블루베리'라는 익명으로 꾸준히 신청곡과 사연을 올렸었지만,청취자들의 이목을 피해 주목받지 않으면서도

오래도록 방송인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 셈이지요.

슈베'의 다음 방송으로 대부분 '피리'의 방송이 이어졌는데...피리의 방송에

고정적으로 신청했던 강남길,도시인...등에 시선이 집중되는 바람에 블루베리'는 어쨋든

주목을 받지 않고 오랫동안 슈베'의 방송과 함께 할 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친한 외조카이기도 했던 슈베'는 한동안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춘뒤 소식을 알 수는 없지만,

피아노 강습으로  돈을 잘 벌었던 투잡의 경험을 가진 재능이 많고 능력이 뛰어난 여성이니까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김건모-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