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서점에서.../문성호(벨 에포크)/일기장속의 시크릿...중에서
가끔 책 갈피에 냅킨이 끼워져 있기도 하고
아무개에게라는 저자의 사인이 써 있는 시집도 있다.
왜 시인이 싸인까지 해 준 시집을 팔아먹은 걸까...
훑어 봤는데,
설령 사정이 있었다해도
내 이름까지 써 준 시인을 생각해서
보관만했더라도 좋지 않았을까...
책 주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 아니었는지
걱정되는 마음으로 책갈피에 끼워진
냅킨을 꺼내 펼쳐보면
파란색 만연필로 그린
젊은 여인의 옆모습이 보였는데
펜이 잠시라도 멈춘곳에서는
잉크가 번져 있었지만
단순한 선 몇개로
마음까지 엿보이는 초상화를
훌륭하게도 묘사한것 같다
왜 정면이 아니고 옆모습일까...
옆테이블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옆자리의 여인을 곁눈질로 보면서
그린것은 아닐까...
그후엔 어떻게 되었을까...
"시간 있으시면 차라도 한 잔 같이 하실래요"하면서
인연을 이어 갔을까...
그게 아니라면, 기다리던 여자 친구가 와서
그림이 그려져있는 이 냅킨을
급하게 책갈피에 집어 넣은 것일까...
유리창 너머로 그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봤지만,
차마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해
숨을 곳을 찾아 들어간 지하의 중고 서점...
그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고는 싶은데
용기가 나지않아
중고 서점에 나온 책들의 사연을 헤아리며
마냥 시간만 보내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모셔왔던 값진 글입니다만,
일반인의 습작으로 보기에는 소재설정이나
향수를 자극하는 전개 방식이
너무나도 빼어난 글이었기 때문에
인기 작가의 글을 표절한 것으로 오인 받는 수난을 겪었던 글입니다.
이 글을 올리셨던 작가님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이미지와 음악을 약간 업데이트해서
한 번 더 포스팅에 초대 했습니다.
잠시라도 일상의 힘겨운 일들을 뒤로 하고
인간이면 누구나 지닐 수 있는 그리움,향수로
가슴을 촉촉히 적셔 보길 바랄께요.
벨 에포크 문성호 작가 프로필/확인된 사실만...
(▲벨 에포크'에 담긴 유래가 궁금하신분은 위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예체능쪽에도 화려한 이력을 가진 작가님인만큼
기대가 큰 신예작가 문성호'님의 프로필과 함께했습니다.
글과 음악과 함께 고운 시간들 되세요.
Leonard Cohen - Tennessee Waltz (Traducida)
Tennessee Waltz - Pee Wee King - Leonard Cohen(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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