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낙서 노트

그 섬에 가고 싶다/블루 탁이ㅣ기억을 걷는 시간-넬/태연(소녀시대)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5. 2. 18:51

 

그 섬에 가고 싶다 / 블루 탁이

 

 

그 섬에 가고 싶다

그 섬에 가면 왠지

 

그동안 살아 오면서 잃어버린 것들

사라져간 모든 것들이

모두 다 있을 것만 같다

 

작은 나룻배를 저어

안개와 구름을 걷어내고

섬 기슭에 들어서면

 

동구박 저 멀리서 대나무 광주리에

장봐 오던 할머니가

어멈아~~식구들을 불러 내던 곳

 

먹이를 찾아 마을에 내려온 여우가

닭장에서 닭을 물고 산속으로 달아나면

 

집안 장정들이 손에손에

농기구를 움켜쥐고

쑥박골 고염나무 잔가지에

밤이슬을 털어내며 달리던 곳

 

함박웃음 양볼에 걸고

비스듬히 눈빛을 마주해 오던

첫사랑 숙자가 등 기대었던

고목나무 언덕이 있는 곳

 

그 섬에 가고 싶다

그섬에 가면 왠지

그리웠던 모든 것들이

모두 다 있을 것만 같다.

 

 

위 이미지의 시(그 섬에 가고 싶다)는 이미지에 기록된 날짜에 

고요'님이 인터넷 자키를 하던 무렵,

신청사연으로 어설프게 게시판에 적었다가

포스팅할때에 약간의 퇴고를 거친 글입니다.

 

 

 

위 시는 유년기에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시화 시킨 것입니다.

여우가 멸종 되었느니,이제 더 이상은 한국땅엔 없다느니...

하는 말들이 이미 나돌던 때였으나

내가 확실히 기억하는 것은 실제로 닭장에서 닭을

많이 물어갔던 무서운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가끔 밤마다 두산리 공동묘지 쪽에서 여우가 캥캥 거리곤 했는데,

개짓는 소리와는 확연히 다른 왠지 기분나쁜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걸

아주 어린 아이였을 때 두려움에 떨면서

이불속에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우를 쫓던 삼촌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우는 한번에 도망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자신을 쫓는 사람과 일정한 거리가 벌어지면

멈춰서서 뒤를 힐끔 바라보면서 기다린대요...

그러다가 다시 쫓아가면 다시 도망가고

그래서 여우한테 홀렸다가 정신이 들면

길도 알수 없는 깊은 산중이었다고 합니다.

 

가끔은 유년기의 이런 기억이 사무치도록 그립습니다.

 

 

[온스테이지] 316. 넬 - 기억을 걷는 시간

 

 

 

" The time of walking on remembrance

"(기억을 걷는 시간) - Nell(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