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통신/박정대 詩ㅣ담은이 '블루 탁이'
누군가 빗속에 서 있었네
나무들과 함께
누군가 빗속에 서 있었네
주머니 속에서는 성냥과 담배가 젖어가고
시선 속에서는 고양이와 대들이 젖어갔네
젊은 지붕들 위로 비가 내리고
젖은 지붕들이 울고 있었네
나무들은 추운듯 자꾸만 몸을 떨었네
몸을 떨 때마다
잎사귀들의 눈물이 떨어졌네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누군가 빗속에 서 있었네
차들은 흙탕물을 튕기며
컴컴한 오후로 달려갔네
추억의 커피들은 식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온몸을 웅크렸네
누군가 빗속에 춥게 서 있었네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네
누군가 빗속에 떨면서 서 있었네
그의 턱에선 턱의 눈물이 떨어졌네
누군가 빗 속에 서 있었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처음 이 시를 대할때의 내 심리적 상태를 횡성수설 적어놓은
일종의 부연 설명을 늘어놓은 포스팅에 가실 수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구절이 마치 노래 가사의 후렴구처럼 느껴지는 좋은 시였습니다.
고독한 풍경을 반복함으로써 강조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가 엿보이네요.
물론, 이건 제 추론일 뿐이고 시인의 진짜 속내는 알 수 없습니다.
주로 그리움,고독을 소재로한 시를 발췌해 온것 같은데...
박정대'님의 시 또한 서글프리만치 진한 고독의 향수가 느껴져서 좋습니다.
PSY(싸이)-비오니까
어제는 도심의 그리 길지 않은 밀림을 통과하여
안양천의 벗꽃길을 산책했습니다.
빌딩과 빌딩 사이,거리와 거리 사이에 서 있는
출처를 알 수 없었던 빈가지 나무들에서
마치 건강한 팝콘이 터져 나오듯 부풀어 터지는
벚꽃의 합창을 목도했습니다.
시리도록 서글픈 벚꽃...
얘들은 너무 빨리 폈다가 너무 빨리 사라져 버리지요.
벚꽃들의 화려함 사이사이로 자목련,백목련이
연락도 주지 않고 조용히 찾아온 것을 보았습니다.
목련...목련도 이때 피는구나...
어느새 목련목이 그늘을 드리운 바닥에는
그들이 떨군 하얀 눈물이 바람에 나풀대며 누워 있었습니다.
나는 비를 좋아하지만, 너무 좋아하지만...
해마다 요즘쯤해서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비야비야 고운비야...
제발 몇 주만 참아 주지 않으련...
목련도 벚꽃도 네가 다녀갈 때면
짧은 만큼 긴 여운,그 아픔
쓸쓸히 떨궈내며 아파한단다.
하얗게 하얗게 꽃비늘만 털다 간단다.
PSY(싸이)-비오니까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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