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낙서 노트

바람의 노래/블루 탁이 ㅣ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박영미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6. 9. 6. 08:46

 

 

바람의 노래/블루 탁이

 

 

 

 

 

 

나는 한줄기의 이름없는 바람

부르는 곳 많아도
정주는 이 하나 없는 바람


사랑의 손길이 늘 머물던
한 그루의 키작은 나무였던 적도 있었지만

자유가 못내 그리워 나선 여행길


작은  시내를 지나고

기차가 서지 않는

조그만 간이역을 돌아
발밑으로 어지럽게 지나가는
풍광들을 뒤로 밀어내며

끝없이 짓쳐 가는 길


이제는 정말 많이

벗어 났으려니...


하지만,그 바람은  아직도

그대의 그리움으로 일군

정원에 붉게 피어난

 

한 그루의 백일홍 가지를

맴돌고만 있더이다
흔들고만 있더이다   

 

박영미 -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 (1990年)

 

 

바람의 노래 / 블루 탁이 ㅣ2011 년 07월 22일 피리'에게 사연으로 적은 시 

 

 

글이란것이 뭘까요?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것이 글'일 것입니다.

하지만, 좀더 깊이 생각해 보면 사람의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것들을

글로 끄집어 낸 다는 것이 그 얼마나 힘들고 막연한 것인지의

딜레마에 봉착할 것입니다.

 

글이란것은 알고 있는것이 많다고 해서 잘 써 지는것도 아니며,

또 아는것이 없다해서 못 쓰는것도 아닐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어떤 경우에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아닌데도

어떤 초인적 영감에 힘입은듯이 터져 나오는 것이

또 글이란 무형의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해 보곤해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잘 쓰려고 발버둥을 친다해서 좋은 글이 나오는것도 아니란 사실입니다.

어느날 그냥 낙서 하듯이,

아무런 생각없어 쓰적 거리는중에 주옥같은 글이 써 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 글은 2011년 7월 22일 어느 무덥던 날에

피리'의 아침 방송을 즐겨 듣던 무렵이었는데,

신청곡을 올리면서 이미지와 함께 담았던 나의 자작시 입니다.

 

먼저 이미지를  만들고 어떤 내용을 이미지에 심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피리'의 멘트중에 바람'에 대한 단어가 스쳐가는것을

멘트로 듣는 순간 갑자기 바람에 관계된 글의 가닥 추림이 되면서

시의 단락이 머릿속에 구상 되기에 옮겨 적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나 혼자만아 알아 볼 수도 있는 자유 서정시'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가운데 얻어진 자유로움으로 어디든 떠 날 수가 있었지만,

결국, 그 얻어진 자유를 맘껏 누린다고 누렸지만,

가슴에는 나를 속박했던 그 무언가의 존재...

사랑, 혹은 그리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돌아와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내용을 시로 표현한것 같습니다.

 

글이란 이렇듯 뭔가가 실마리가 되어 주지 않는다면

정말 한 줄도 쓰기 힘든 난공불락'의 성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즉흥적으로 썼던 사연글 중에 '하룻밤에 만리 장성을 쌓다란 말의 유래'란

신청 사연글이 있었는데...

그 역사적인 교훈이 담긴 말의 유래에 대해서 영감을 준것은 의외로 '바다'였습니다.

난 바닷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학교의 교정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중학교때 학교 옥상에 올라가면 서해의 길고 지루한 갯벌이 펼쳐져 있었지요.

바다가 생각나자 지금은 폐교가 되어서 사라진 중학교 교정이 생각났고,

교정이 생각나다보니 어느날 몸이 아파 출근하지 못한 선생님을 대신해서 수업을 맡아 주셨던

교감 선생님이 떠 올랐습니다.

그 교감 선생님이 떠 오르자마자 수업시간에 학과수업 대신에 들려주신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다란 말의 유래'란 사연이었습니다.

그 골격이 머리속에 대충 정리가 되자마자 게시판에 직접 글을 써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글이든지간에 작은 반전이라도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일단 글의 소재가 된 만리장성에 대해서

그 형성 배경을 어느정도는 리얼하게 서술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정말 중요한 유래가 된 남녀간의 하룻밤 사연으로 파생된 사건들...

이 사연을 '피리'가 너무 잘 낭독해 주었기에 방송 녹음 파일도 포스팅에 담게 되었습니다.

 

 

어쨋든, 난 반드시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접하지 않고는

글을 쓸 수도,쓰고 싶은 마음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작은 필이라도 가슴에 피어나야하고,

또 작은 목적이라도 있어야만 했는데,

그 작은 목적이란게 '피리'에게 신청사연을 작성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난

내가 쓴 글이나 시를 '피리'가 가감없이 액면 그대로 읽어주는것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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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달 전부터 내 블로그에 영광스럽게도 유능하신 '시인'님들께서 발길을 많이 해 주시고 계신듯 합니다.

아무래도 조회 인구가 어쩌다 많아지다보니 검색 순위에 대체로 상위를 차지 하기 때문에

작가나 시인님들 당사자분들이

검색을 통해서 훑어 보시다가 이곳 까지 발길을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님들의 글을 모셔올 때마다 상당히 긴장이 되기 시작한것도 사실입니다.

글은 영혼이란 잉크를 찍어서 유형으로 옮겨 놓는 것이라고 표현해도 절대로 과장은 아닐것이에요.

 

그만큼 글이란것은 인간들만이 누리는 축복의 선물이며 사치에 빛나는 양식입니다.

그럼으로 원작자에 대한 예의와 감사의 마음을 저버려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한다거나 어떤 필요에 의해서 복사할 경우 ...

가장 최소한의 예의'란 이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일까 정도는 알아보는 것입니다.

 

정말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글쓴 사람이 어떤 의도로 이런 글을 썼을까,

내가 읽어보고 감동스러워서 가져가는것이니까

이 사람, 이 글을 쓴 저자만큼은 꼭 함께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법을 떠나서...

저자가 기록되어져 있지 않고 애매한 글이라도 누군가가 머리를 쥐어짜며 쓴 글입니다.

그냥 생겨난 글은 없을테니까요.

그럴때는 '모셔온 글'이란 네 글자만이라도 적는 것이 예의이며

'인용글'이란 세 글자만이라도 적어놓는것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 할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