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낙서 노트

시(詩)를 바라보는 나의 생각ㅣJohn Barry:Dances With Wolves (늑대와 춤을 테마곡)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9. 26. 11:33

John Barry:Dances With Wolves


내 마음이 머무는 곳/아이린 詩


드넓은 벌판처럼
그리 넓지 않아도 됩니다

뾰족한 산처럼
그렇게 높을 필요도 없습니다


얕으막한 언덕
비스듬한 골짜기에서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그의 음성을 들을 수 있으면


이와 보석처럼 내 비치는
옹달샘물에 소담스레 투영되어
다시 되돌아오는

당신의 은빛 눈동자와 마주치면,


이와 내 마음에 담겨진 낯선 그늘
한웅큼 내려 놓을 수만 있다면


그곳은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이 될터이니...


2014.11.20 아이린 올림

 

격조가 느껴지는 음성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 아e린님의 자작詩입니다. 

시가 좋고 그림과 음악이 좋아서 수 많은 쟝르중에 이들을 선택하여

블로그를 취미삼아 꾸미고는 있지만 

막상 '시'란 무엇인가"...라고 누군가가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대체로 우리나라의 단어들은

한자와 연계가 되어 있어서

한자의 음과 뜻을 어느정도 이해하면

대충 단어의 의미를 알 수가 있는데... 

詩를 찾아 보면 음과 뜻의 소리가 같습니다.

시 시.

 

時 같은 경우 '때 시"라고 뜻이 나와 있는데... 

시는 그냥 시시 입니다.

 

물론 국어 사전적 의미는 따로 나와 있겠지만

한자를 보면 참으로 재미 있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言(말씀언)과 寺(절 사)가 합쳐져서

詩가 되었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한자는 상형문자이기 때문에

수많은 자연현상과 물질 동물 기타 여러가지

형상들을 그림으로 그려

점점 문자화 시킨것인데...



          절(사찰)에서 하는 말이 시군요.
그렇다면 스님들이 염불하는 것이 시일까요?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닌것 같고......
 
아무래도 불교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인간이 도달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가
내려놓기, 비우기인만큼
 
제 생각이지만
마음을 비우고 말하는것이 시 같네요...
 
절에서 하는 말,
마음을 비우고 하는 말,
모든걸 내려놓고 하는 말,
사심이나 욕심을 배제한 상태에서 하는 말...
 
곧 순수로 직결되는 언어
오염되지 않은 언어의 나열이나 기록,말......  


그런 개연성을 가지고 아이린님의 자작시를
음미하다보면
 
간절히 사랑을 갈망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사랑에 지친 모습이랄까...
 
좀더 구체화 시키면...
그냥 막연한 사랑이거나
그리움으로 동경하는 미지의 사랑이 아니라
결혼 상대를 그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마음과 소통 될 수 있는상대...
순수한 이성을 갈망하는듯한 시입니다.
 
물론, 시의 해석에는 뚜렷한 정답이 없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해석입니다.
시라는 것은 읽는 사람에 따라서
백가지 천가지 천파만파 얼마든지
자신의 방식대로 이해 할 수가 있는
묘미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시들이
대체로 추상적이거나 화두가 담겨있는
쟝르에 치우친지도 모르겠네요.

다각도의 해석이 필요 없는 시...
왠지 계몽 표어나 목사의 설교같은
주기도문 같은 시는
따로 상상하거나 해석할 필요가 없으므로
난 개인적으로 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뭔가 의역의 여지가 있는...
중간중간 끊어진 꿈의 기억처럼...
파헤치고 싶은 궁금증이나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
 
난 그것이 시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일반인이 그때의 감성에 따라
즉흥적으로 마음을 옮겨 적어놓은 시 일수도 있겟지만
그런 개념으로 접근해 본다면
나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쟝르의 시네요.
 
아이린님의 좋은 시
잘 사용했고,
나름대로 시에대한 개똥철학을 읊조려보면서
포스팅을 완료했습니다.

주옥같은 아이린님의 시는 차분한 음성만큼이나

그윽한 그리움이나 메마르지 않은 고독을 느낄 수가 있어서



음미하는 순간 참 좋았습니다. 
오늘 역시 새벽녘에 퇴근하여 조금은 무겁게 밀려드는 졸음을 물리치고
포스팅에 매달려 본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평온과 행복이 함께하는
주말이 되시기를 기원하면서 포스팅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11.22 06:56 에 등록된 글입니다.

Dances With Wolves - The John Dunbar Th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