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인생 메모

태평양에서/박인환 ㅣCollective Soul - Heavyㅣ300_제국의 부활 2014 영화 이미지

Blue 탁이 2014. 11. 16. 04:08

 

Collective Soul - Heavy

 


태평양에서
박인환


갈매기와 하나의 물체
고독
연월도 없고 태양도 차갑다
나는 아무 욕망도 갖지 않겠다
더욱이 낭만과 정서는
저기 부서지는 거품 속에 있어라

죽어간 자의 표정처럼
무겁고 침울한 파도 그것이 노할 때
나는 살아 있는 자라고 외칠 수 없었다
그저 의지의 믿음만을 위하여
심유한 바다 위를 흘러가는 것이다

태평양에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릴 때
검은 날개에 검은 입술을 가진
갈매기들이 나의 가까운 시야에서 나를 조롱한다

환상
나는 남아 있는 것과
잃어버린 것과의 비례를 모른다

옛날 불안을 이야기했었을 때
이 바다에선 포함이 가라앉고
수십만의 인간이 죽었다

어둠침침한 조용한 바다에서 모든 것은 잠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지금 무엇을 의식하고 있는가?

바람이 분다
마음대로 불어라. 나는 데키에 매달려
기념이라고 담배를 피운다
무한한 고독 저 연기는 어디로 가나

밤이여 무한한 하늘과 물과 그 사이에
나를 잠들게 해라
 

 

벨에포크님 발췌 특유의 스케일감이 느껴지는 박인환님의 시를 포스팅에 담아봅니다.
 오늘은...중 CG 작업에 도전해 본 날입니다.
술을 마시는 일이 거의 없지만,
 술을 못마셔서 안마시는것이 아니라 끊어서 안 마시는 술이므로
이렇게 가끔은 마실때가 있습니다.
94년도에 그럴만한 곡절을 안고 술을 끊은 뒤로 같이 마시던 사람마저
함께 끊어야만 했던 독한 금주 결심으로
지금까지 버텨 오긴 했지만,유일하게 스스로에게 허용하는 타협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일보다는 공적인 자리나회사 회식,혹은 일년에 한 번 참여하는 동창회 
설이나 추석등의 명절때집에 들려서 매형들과 .....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을 때..... 
 술을 끊은뒤로 좋아진것이 있다면 시간...
술 드시는 분들은 알겠지 한 번 시작한 술자리 절대로 한 두시간 안에 끝나지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술자리가 시작되면 약 다섯시간 정도를 술과 함께 마셔 버리게 되는데...
 그 다섯 시간이면 하루 일하는 시간의 반 정도에 해당하는 무시 하지 못할 시간입니다. 
 
그 날려버릴 다섯 시간이면 너무나 많은 것을 할 수가 있더군요.
 운동도 할 수 가 있고 영화도,취미생활도...
물론 처음부터 성실한 분들이야 체감하기 힘든 이야기지만, 
나같은 경우 94년 이전의 경우 저녁 여섯시만 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소곱창이 지글거리는 선술집의 환영을 보면서 영혼없는 좀비떼처럼
어기적 어기적 술집으로 향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당시만 해도 경기가 좋은탓에 소주보다는  주로 양주나 슈퍼 드라이를 마신것 같은데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것은 임페리얼 양주병의 세련된 모습입니다. 
술 마시는 데에도 말도 안되는 명분을 하나씩 만들었었지요. 
기분이 나빠서,우울해서,좋은 일이 있어서 나쁜일이 생겨서,슬퍼서,외로와서,
애인이 가정으로 돌아가서 기타 등등.....(다른 사람의 예입니다.) 
 
술값을 벌기위해 일을 하는건지 일을하기위해 술을 마시는건지
그 경계마저 무뎌질대로 무뎌져서 뇌리속에는
온통 술마실 궁리만 가득하고 술을 위해 사는건지 살기위해 마셔야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하기까지 하네요.
  

올해로 술 끊은 지가 딱 20년째인데, 나와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예전의 동료들을 만났을 때 술을 끊었다 말하면

믿는 사람조차 없을정도니 얼마나 술을 퍼마셔 댔는지

그들의 반응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각성해 보곤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나로선 충격같은 일을 겪는 바람에
과감히 끊어 버렸습니다. 
술집 주인이나 룸써비스 걸에게 인기가 올라 갈 수록
급속도로 피폐해져 가는 가정생활... 
술이란것은...누가 마시지 말라고해서는 절대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계기가 있어야하고 그에 따르는 희생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십년 전에 뼈저리가 실감했습니다. 
내 기억으로 술을 끊는 것보다 정말 힘들었던 것은
같이 마시던 지인들을 뿌리치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그들과 등을 완전히 돌리고 나서야
이젠 정말 끊어졌나보다 했습니다.
 새벽녁에 귀가해서 컴앞에 앉았을 때 문득,
그 때가 생각나기에 주절거려 봤습니다.
 
임페이얼이나 패스포트 , 썸씽 스폐샬을 혼자서 500밀리리터 병으로
세 병 이상을 마시고 스케줄에 쫓기며
밤새 일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전남 광주 근교에서 과수 농장을 하고 있는 해병대 후임이 찾아 오는 바람에
초저녁부터 거나하게 마시긴했지만, 
술과 정신력은 별개란 자신감이 아직도 남아 있더군요...
도데체가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건지...
 
하지만,
평소에는 타블렛의 펜마우스로 작업을 했는데...
자꾸만 클릭이 빗나가서 일반 마우스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잘못된 부분은 없는것 같지만...그건 내 생각일 뿐이겠지요. 
벌써 ...
느낌이 왠지 안좋은 포스팅 덧글을 적구 있단 생각... 
 
전에 저장해 두었던 시를 대충 훑어보다가 벨에포크님이 올렸던
박인환님의 시를 가져왔습니다.
 취중이라 그런지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용을
한 번 더 탐독해 보는 수밖엔 없었는데...
 
가슴이 무거운 돌에 눌린 것 처럼 답답해지는 시네요  
내 기분 탓이겠지만, 그러하기에 사용한 이미지는
좀더 강렬하고 스펙타클한 300,속편에서 골라봤습니다.
  
발췌해 올린 시 중에서 가장 먼저 퍼 날르기 시작한것이 벨에포크님...
가장 먼저 가져 온 자작시는 익명인이 올린 두 편의 글... 
저자가 명확한 자작글을 첨으로 퍼 왔던 글은
그대만의 모닝님 ....
 
모두가 내겐 너무나 감사한 황금 광산같은 분들입니다. 
벨에포크님...
감사히 사용합니다. 좋은 일요일 되세요.
 

Collective Soul - Heavy With Lyr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