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인생 메모

애니메이션과 음악/내 곁에 있어주...|음악과 인생

Blue 탁이 2014. 6. 23. 11:28

바쁜 와중에 포스팅을 준비해 봤습니다.

 

이수미 원곡인 내 곁에 있어주를 장은숙이 부른곡으로

애니메이션과 매치 시켜 봤는데요.

항상 뭔가 엇박자라고 생각 될 때가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틀에 박힌 사고가 어쩌면 가장 안정된 스크린의 구성 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좀더 평탄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비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평탄한 삶이 반드시 행복하고

윤택한 삶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인이든,작가든 일반인들이든 누구나 흔히 사용하는 문구중에

가슴이 기억하는 사람,가슴에 묻은 사랑.....등등의 표현을 많이 쓰는데...

 

가슴은 사실 기억하지를 못해요.

그 순간의 열정과 설레임, 떨림의 느낌을 담고 있을 뿐이죠.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이나 그 날의 힘겨웠던 감정의 기복들을

그대로 가슴에 담고 기억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세월이 무수히 흐르고 난 뒤에는

그런 일이 있었구나...하는 기억만 뇌리에 남아 있을 뿐이겠죠.

 

 

고대하고 열망했던 그 옛날 그 순간.....

카메라의 이동 경로를 따라 파노라마되는 그랜드 캐년처럼

웅장하게 열리던 그녀의 양 무릎 둔덕.....

 

아마존의 울창한 원시림이 대홍수에 갈라지며

지도에 없던 강이 탄생 할 때의 대 장관처럼

차라리 써스팬스하게 드러나던 그녀의 아찔한 비경도

그 순간의 짜릿함으로 끝나 버리고

 

지금은 단지 몇 그램 밖에 안되는 대뇌의 어느 한 부위가

그 기억을 담고 있을 뿐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상상속에서 만남을 꿈꾸고

환상을 키워 가며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나역시 대표적인 그런 사람중에 한 명이었겠지요.

 

특히나, 이십세기 후반에 생겨난 온라인 만남은

인간이 가진 상상력과 환상을 부치기는 충분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얼굴없는 만남.....

상상속에 그려지는 모습,이미지......

 

이런 모든 것들은 인터넷 문화가 가진 특성 그대로를 반영하며

수많은 오류와 모순....그리고

마음의 병을 키우고 충동질해 온것도 사실일겁니다.

 

 

내가 환상을 가졌듯이

누군가 다른 사람들도 내게 환상을 가질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오래전부터 자주 해 왔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겠거니 판단 할 수 있는 건....

 

어차피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얼굴이나 실체보다는 서로의 느낌이나 상상 환상으로 먼저 조우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환상을 품게 되고

환상은 그냥 방치해둬도 점점 커져가는

자생능력이 아주 강력한 무형의 정신 에너지입니다.

 

나는 현실에서도 그리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입니다.

신비주의자라던가 달리 특별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그리 하는건 아니고

원래 타고난 성격이다보니

많은것들을 가슴에만 갈무리 한 채 내색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그런 이유로

가까운 지인들마저 내가 그들을 아는만큼 나에 대해선 아는것이 없습니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전무 할 정도지요.

 

그러다보니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유발 시켜 온 것도 사실입니다.

 

현실에서도 이러 할 진대

온라인에서의 만남이라면

몇 갑절 더 강렬한 호기심의 유발과

현실 이상의 환상을 가지게 할 수도 있겠단 생각....

 

거기에

음악이란 소스를 가미 한다면

몇 배 더 강렬한 감성의 증폭을 얻게 됩니다.

난 음악에 대한 소양은 깊지 못하지만

많이 좋아해 온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타이밍으로

어느정도  응용하는 요령은 조금 알았던것 같긴해요.

 

그러다보니

나에 대해서 혹시 약간의 환상이라도 가졌던 대상이라면

그 정신감응의 증폭으로 인해

깊이 빠질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적도 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생각하는 온라인 만남에 대해 궂이 가치관이랄건 없지만

굳어져 온 사상은.....

 

환상까지만 갖도록 하자.

정신 세계가 흥분 할 수 있을 만큼만 즐기자,

닿을 수 없기에 더욱 애틋할만큼만 아쉬워하고 그리워하자...였던것 같습니다.

 

그러하기에

한 때 채팅에 열중할 때도

실제로 만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설령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서

온라인으로는 할 수 없는 뭔가가 이루어졌다해도

세월이 흐른 작금에 이르러서는

 

그냥 그런 사실이 있었던 정도만 기억하겠지요.

사람의 기억력이란 참으로 얄궂기도 한 것이라서

그날의 감정이나 숨결을 모두 담아서 기억 하진 못해요.

애써 그날의 그 순간에 가슴을 들끓게 했던 열정을 떠 올리려해도

그냥 기억만 어렴풋한 경우가 많아요.

 

그동안은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나머지를 절제하고 감내하는 힘겨움,그리움으로

감성의 메말라감을 피할 수는 있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부터는

직접 다가가서 만지고,탐닉하고 싶은 열망이

물밀듯이 밀려들 때가 있습니다.

 

내사랑에게 다가가 죽도록 끌어안고

닳아 없어질 때까지 탐하고 가슴의 열기를 전하고....

정신이 아닌 몸으로 미친듯이 느끼고 싶은 욕망.....

 

불꽃처럼 그렇게 타오르다가

한모금의 연기로 산화해 버리고 싶은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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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축구를 보는데....

언제부터 축구가 농구처럼 하게 되었지...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좀더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랬는데....

국민의 염원이 항상 이루어지는것은 아닌가 보더군요.

 

남은 경기가 한 번 더 남았으니

선전하길 기대하면서

출근전에 포스팅  하나 올려봅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