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여름 이야기/정용철 |갈 수 없는 나라 유년기.......ㅣChris de Burgh - Always On My Mind

Blue 탁이 2014. 6. 6. 08:14

 

 

<아이리쉬'님이 올린 정용철님의 詩>

여름 이야기/정용철

 

그 불볕더위 아래서 발뒤꿈치 세우고

살금살금 다가가 잠자리를 잡았다

말똥거리는 눈을 바라보다 잠자리를

하늘로 올려보냈다.

 

그 높은 미루나무 끝까지 올라가

기어이 매미를 잡았다

쪼르르 내려올 때부터 맴맴맴 어찌나 우는지

바로 놓아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애를 태우며 고기를 몇마리 낚아

나뭇가지에 꿰어 집으로 가져왔다

어머니께서 보시고 못 먹는 고기라며

돼지에게 줘 버렸다.

 

그 바닷가 모래밭에 성을 쌓았다

더 넓게, 더 높게, 더 튼튼히 짓느라 해 가는 줄 몰랐다.

어머니께서 용철아 밥 먹으로 오니라

하고 부르시면 친구들과 일제히 성을 밟아 버렸다.

 

그 여름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 애태움, 그 설렘, 그 꿈들은

다 사라져 버린건가?

그것들은 다 허무고 환상이었던가?

 

오늘 나는 그것들을 떠올리며 여름을 맞고 있다.

그 즐거움을 따라 도시를 걷고 있다.

그것들은 때마다 깨알처럼 튀어 올라

나늘 지혜롭게 하고 풍성하게 한다.

아 그것들은 미리 준비된 오늘을 위한 선물이었다.

 

200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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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de Burgh - Always on My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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