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ㅣ김세환-사랑하는 마음(1973)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김세환 - 사랑하는마음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2014.04.10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천국은 거대한 화원ㅣUn Fiume Amaro / Iva Zanicchi 봄이 오면 나는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에 쥐면 금방 날아갈 듯한 가벼운 꽃씨들을 조심스레 다루면서 흙냄새 가득한 꽃밭에 고운 마음으로 고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새들의 이야기를 해독해서 밝고 맑은 시를 쓰는 새의 시인이 되고 싶다.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2014.04.08
꿈 같이 오실 봄/ 오광수ㅣThe Water is Wide - Hayley Westenra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꿈같이 오실 봄 / 오광수 그대! 꿈으로 오시렵니까? 백마가 끄는 노란 마차 타고 파란 하늘 저편에서 나풀 나풀 날아오듯 오시렵니까? 아지랑이 춤사위에 모두가 한껏 흥이 나면 이산 저 산 진달래꽃 발그스레한 볼 쓰다듬으며 그렇게 오시렵니까? 아! 지금 어렴풋이 들리는 저 분주함은 그대가 오실 저 길이 땅이 열리고 바람의 색깔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어서 오세요. 하얀 계절의 순백함을 배워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메마름을 버리고 촉촉이 젖은 가슴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그대! 오늘밤 꿈같이 오시렵니까? 담아준 님 ㅣ2014.4.6 ㅣ소라 조수니 싯말 처럼 아름다운 소라'님이 담아 주셨던 예쁜 시를 포스팅에 함께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The Water is Wide - Hayley Westenra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2014.04.07
목련 통신 / 박정대 누군가 빗속에 서 있었네 나무들과 함께 누군가 빗속에 서 있었네 주머니 속에서는 성냥과 담배가 젖어가고 시선 속에서는 고양이와 대들이 젖어갔네 젊은 지붕들 위로 비가 내리고 젖은 지붕들이 울고 있었네 나무들은 추운듯 자꾸만 몸을 떨었네 몸을 떨 때마다 잎사귀들의 눈물이 떨어졌네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누군가 빗속에 서 있었네 차들은 흙탕물을 튕기며 컴컴한 오후로 달려갔네 추억의 커피들은 식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온몸을 웅크렸네 누군가 빗속에 춥게 서 있었네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네 누군가 빗속에 떨면서 서 있었네 그의 턱에선 턱의 눈물이 떨어졌네 누군가 빗 속에 서 있었네. 지금 다시 읽어보니 맨밑에줄 띄어쓰기 오타네요 "누군가 빗 속에 서 있었네"입니다.포토샾을 조금 복잡하게 사용해서 수정하기가 ..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2014.04.07
봄밤/장석주 |어둠이 주는 평온 같은 시ㅣJean Claude Borelly - Le Concerto De La Mer (장 끌로드 보렐리- 바다의 협주곡) (1976) Jean Claude Borelly - Le Concerto De La Mer (장 끌로드 보렐리- 바다의 협주곡) (1976)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2014.03.15
네 어깨 너머 / 김충규ㅣHoobastank - The Reason & the reason (live Mtv2) 알페지오(벨에포크)님이 올린 김충규님의 詩 네 어깨 너머 김충규 네 어깨 너머,낮달이 서걱거렸다 물결을 끌고 온 새 떼가 네 어깨 너머,푹 꺼졌다 멀리 숲에 나무들이 제 비늘을 벗겨내고 생선처럼 누웠다고 네가 속삭였다 저 숲에 함께 날아가겠니?라고 다정하게 덧붙였다 관심이 없었다 네어깨너머, 길바닥에 죽어 있는 고양이가 스산했다. 어젯밤에 배가 고파 울던 그 고양이였다 분명 무늬가 같았다 살아있던 무엇인가가 소멸할 때 그 몸속에 있던 빛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죽어볼까?뜬금없는 내 말에 네 어깨가 막 피어오르던 일몰을 가렸다 남편보다 고양이를 더 사랑하는 여자를 알아,네가 말했다 너니? 라고 묻지 않았다 네 어깨 너머, 달이 화장을 하고 바람이 숲의 비린내를 몰고오고 너는 더는 말이 없고 나도 말이 없고 ..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2014.03.12
그 바다에 가고싶다(서해/이성복)ㅣThe Evening Bell저녁 종소리 Sheila Ryan [가사 번역 ] 서해 /이성복 아직 서해에 가 보지 않았습니다 어저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이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속을 들락 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 보지 않은 곳을 남겨 두어야 할까 봅니다 내가 가 보면 당신 계실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가 가 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서나마 파도치고 있습니다. The Evening Bell저녁 종소리 Sheila Ryan [가사 번역 ]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2014.01.15
겨울연못/장석남ㅣ눈 내리는 마을 -( After School)애프터스쿨, 브라운아이드걸스, K.Will, 간미연 겨울 연못 장석남 얼어붙은 연못을 걷는다 이쯤엔 수련이 있었다 이 아래는 메기가 숨던 까막돌이 있었다 어떤 데는 쩍쩍 짜개지는 소리 사랑이 깊어가듯 창포가 허리를 다 꺾었다 여름내 이 돌에 앉아 비춰보던 내 어깨 무릎 팔,모두 창포와 같이 얼었다 그도 이 앞에서 뭔가를 비춰보던데 흔적 없다 열나흘 달이 다니러 와도 냉랭히 모두 말이 없다 연못에 꿍꿍 발 굴러가며 어찌하면 나에게도 이렇게 누군가 들어와 서성이려나 "이쯤은 내가 있던 자리" "이쯤은 그 별이 오던 자리" 하며 장석남시집 창비 단골계시판 '러브 스토리에서 알페지오(벨에포크)님이 올린글을 옮겨온 글/2013년 말 눈 내리는 마을 -( After School)애프터스쿨, 브라운아이드걸스, K.Will, 간미연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2014.01.15
CJ 소라 ㅣ 당신과의 인연이/장인하 詩 ㅣBeyonce - Ave Maria /new ver. TO.방송인 CJ 소라ㅣFROM.신청인 '더좋은사람' Beyonce - Ave Maria /new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2013.11.26
운명처럼 다가온 당신/작자미상ㅣBryan Adams Please Forgive Me Legendado TO.CJ SoRa/From.신청인 '조은사람 이것 역시 소라님을 위해 준비했던 태그 소스중 하나의 비공개 포스팅이었습니다. 고교때 뭍에 있는 학교 중에서는 거의 최초로 수학여행을 설악산이나 경주가 아닌 제주도로 가게 되는 행운을 누렸는데... 그때 삼성혈에서 찍은 사진이었을 겁니다. 러브스토리 가족분들에게 최초로 공개된 나의 사진이었지만 약 5분후에 내 사진에 해당하는 레이어를 삭제한 이미지로 대체했을거네요. 지금은 이미 여러장의 다양한 내 사진이 이 블로그에서 공개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저장된 소스들 중에 지금의 이미지를 꺼내 놓습니다. Please Forgive Me – Bryan Adams Cover Bryan Adams / Please Forgive Me Legendado 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201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