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작/Blue 탁이
시낭송/Blue 탁이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이기철'님 詩
♣이기철 님 詩 추천인/알페지오 ㅣ추천 일자/2014/04/13/ 14:46:00
♣사용음악/내가 만일(안치환 곡) 색소폰 연주
♣편집 매핑 영상/장예모 감독작 '동사서독' , 내 블로그에 사용했던 이미지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이기철 詩
햇빛과 그늘 사이로 오늘 하루도 지나왔다
일찍 저무는 날일수록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손 헤도 별은 내려오지 않고
언덕을 넘어가지 못하는 나무들만
내 곁에 서 있다
가꾼 삶이 진흙이 되기에는
저녁놀이 너무 아름답다
매만져 고통이 반짝이는 날은
손수건 만한 꿈을 헹구어 햇빛에 널고
덕석 편 자리 만큼 희망도 펴 놓는다
바람 부는 날은 내 하루도 숨 가빠
꿈 혼자 나부끼는 이 쓸쓸함
풀뿌리가 다칠까 봐
흙도 골라 딛는 이 고요함
어느 날 내 눈물 따뜻해지는 날 오면
나는 내 일생 써 온 말씨로 편지를 쓰고
이름 부르면 어디든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릴 사람 만나러 가리라
써도 써도 미진한 시처럼
가도 가도 닿지 못한 햇볕같은 그리움
풀잎만이 꿈의 빛깔임을 깨닫는 저녁
산그늘에 고요히 마음 베인다.
담아준 님ㅣ알페지오(벨에포크)
시낭송과 웅변은 뭐가 다를까요?
비교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어쨌든 대중이 들을 수 있도록 발성기관을 통해서 읽는 것은 같습니다.
내 방식대로 의미를 굳이 구분해 놓으라면...
웅변은 일종의 선동,
즉 대중들의 가슴을 분노나 어떠한 이슈를 쟁점화해서
충동을 이끌어내는 행위라면,
시낭송은 시가 표현하는 혹은 묘사하는 감수성을
대중에게 감동적으로 다가가게 하기 위해
가슴에 같은 감성을 전이시키는 행위...라고
나는 멋대로 규정짓습니다.
1983년 대한항공 보잉 747 민항기를 소련 전투기가 격추시켜
소중한 269명의 생명을 사할린 근해 상공에서 앗아간 적이 있었지요.
이 사건을 원고로 작성하여 소대부터 중대 대대 연대 그리고 사단
더 나아가서는 해군본부 그리고 국방부 거기에서 전국 대회... 를
입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사상에 대한 개념이 모호해지고 일부 정치인들이나
자신의 편리를 위해 쟁점화시키는 정도라서
이러한 웅변대회도 이미 사라져 버리고 그 존재의 유무조차
무색해져버린 듯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6월만 되면 성대 결절되는 학생이나 공무원이 많았습니다.
포항 훈련소에서 얼떨결에 끌려나가 연사가 되어 입상했던 경력 때문에
실무에 배치된 1984년 6월에 중대의 연사로 뽑히게 되었는데...
해병대 복무를 해 보신 분이라면 당연히 공감하시겠지만,
특수 목적의 군대이기 때문에 예비대에서 전방 근무로 배치되면
근무지가 인원에 비해서 너무나 넓지요.
근무 초소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인원....
그러하기에 어떠한 경우에도 열외라는 것이 없지요.
대대 대회를 불과 보름 남짓 남겨놓고
전우 신문의 시사란을 참고하며 원고를 작성하고
강 건너 북녘 쪽을 바라보며 해안등에 의지해 원고를 외웠습니다.
그렇게 열악한 준비를 마치고 참가한 대회에서 사단,
그리고 해군본부(그 당시는 해군 소속이었음)
국방부까지 대상으로 입상하며 전국대회의 문을
노크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이력 때문에 일종의 쿠세(버릇)라는 것이
단단히 성대 쪽에 각인되어
시낭송이라고는 하지만 대중을 선동하는
웅변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본인도 잘 아는 바지만,
그것을 버리기 위해 심력을 소비하기보다는
하나의 개성이나
또 다른 유형의 시낭송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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