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3일 Am 01시 start on air...>
방송인/CJ 니나리찌(수연)
방송 송출/인도네시아 from.니나리찌
신청인/쥬리(노스캐롤라이나)
신청곡/사랑인걸요-소녀시대의 써니'와 태연
신청사연 제목/비 오는 날, 우울한 쥬리...
방송방/하늘사랑' 러브스토리
★영상 소스
중국 애니메이션 '나의 붉은 고래' 영상 캡처
영상제작/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ㅣblue 탁이
방송을 녹음한 지 만으로 딱 10년이 되었습니다.
니나리찌'님은 내게 여러 가지로 처음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사정 때문에 신청을 딱 한 번 밖에 못했던 시제이였고
그 딱 한 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기도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년이 흘러서 러브스토리 역대 시제이들의 리코딩 파일을
영상으로 만들 때 처음으로 담은 영상 또한 니나리찌'님이었습니다.
내게 처음으로 찾아와서 안부를 전한 님도 니나리찌'님이었고
내게 처음으로 본명을 직접 알려준 님 역시 니나리찌'님이었습니다.
포스팅 어딘가에 구구절절이 내가 생각하는 처음이란 주제로
쓴 글이 있을 것인데...
여자들은 첫 남자보다는 마지막 남자를 못 잊는다면서요?
하지만, 그것은 지금의 남자가 마지막이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일 뿐
어찌 첫 남자를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처음은 기억하기 쉽습니다.
처음 이전엔 아무것도 없는 제로 상태였을 테니까요.
나의 경우지만, 처음은 모두 기억하는데 마지막은 단 하나의 토막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죽기 전에 마지막이 존재나 하는 걸까요?
살아있는 동안 마지막이란 없습니다.
마지막이 되기 위한 진행이 되고 있을 뿐이겠지요.
니나리찌'님은 최근에도 간간히 러브스토리에 들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나이에 십 년을 보태면 올해 50쯤 되었겠네요...
말을 하지 않고 듣거나 보는 것에만 집중하면 때때로 과학적으로는
입증하기 힘든 미스터리지만, 눈에 보일 때가 있습니다.
지금 말하는 사람의 옆에 누가 있는지, 지금 말하고 있는 사람의
습관이나 타이프가 어떤 리듬을 타고 있는지... 언제 나타나는지,
사람과 사람 간에도 일종의 알고리즘이 단단한 끈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안토니오 반델라스 주연의 액션 영화 중에도 그런 내용이 있었지요.
주인공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 벙어리가 되어 버립니다.
입을 닫으면 그 순간부터 신기하게도 눈에는 잘 보이지 않던
사각지대까지 선명히 보일 때가 있습니다.
잠시 입을 막고 귀를 닫고... 그리고 바라보면서 집중하다 보면
잊혔던 기억들이 알고리즘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퍼즐이
자연스럽게 완성이 됩니다.
난 내가 관심이 있거나 집중하는 대상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거쳐도
그동안은 대체로 알아본 것 같습니다.
내가 알아보지 못했다면 그것은 못 알아보았다기보다는
내 관심 밖의 대상들이었겠지요.
니나리찌님의 근황을 확인할 수가 있어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건강하고 지금처럼 밝은 모습의 삶을 걸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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