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낙서 노트

비내리던 선술집에서/탁이 essay ㅣNEXT(마왕 신해철)/Here I Stand For You

Blue 탁이 2020. 3. 23. 18:44

 

 

 

비 내리던 선술집에서 
탁이 essay
 
 
 
건물과 건물 사이 투명한 재질로
지붕을 걸친 좁고 긴 선술집
 
수백 수천개의 빗줄기들이
지붕에 총알처럼 날아들어
으깨어지는 소리가
마치 비명처럼 가슴을 쿡쿡 찌른다
 
언제부턴가 대화를 멈추고
​한손에 술잔을 든 채
지붕으로 달려드는 빗줄기를
감상하는 취객들의 모습이
어느 가난한 무명 화가가 ​잠시
붓끝을 멈춘 담채화처럼 이채로웠다
 
검은 하늘을  굉음과 함께 쪼개 놓는
푸른 번갯불에 놀라
​술잔을 떨어뜨리고 나서야
술렁이는 술집 특유의 잡음이 시작되었다
 
나는 쓰나 마나 한 우산을 받쳐 들고
집에 들어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소파에 등을 던지듯이 깊숙이 묻었다.
 
어제처럼 정지된 집안 공기에 섞여
뜻이 닿지 않는 취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꿈결처럼 아득하게 들려올 때 즈음해서
별 하나 별 둘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도 창밖에 남아있는
빗소리를 찾아서 조용히 듣고 있다.
.

.

.

 

​<2019년 8월 6일 오전 12:07 - 카카오 스토리'수정됨>

 

 

블로그뿐만 아니라 거의 온라인에 접속조차

잘하지 않고 지내던 저 기간에는

찾아오는 지인들이 쉬어갈 수 있을 정도만

카카오 스토리에 글을 올리거나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팅 중의 일부를 발췌해서

옮겨 담고는 했는데

위 글은 2012년 러브스토리'의 여성 CJ 하얀 민트'님을 위해

2012/08/12 02:29:14 취중 논객'이란 익명을 사용해서

즉흥적으로 게시판에 사연으로 적었던 글입니다.

카스에 옮겨 적으면서 약간의 퇴고를 병행하며 옮겼었는데

내가 참 많이도 좋아했던 마왕 신해철'의 곡을 배경음으로

함께 담아봅니다.

 

NEXT(마왕 신해철)/Here I Stand For You

 

예전에는 음악에 대한 정보, 가수나 연예인에 대해서도

많이 준비하고 공부도 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정말 늙었나 보네요.

이제는 머리가 빠개져서 한꺼번에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다 담지를 못하겠습니다.

이미 몇 해전에 팬들에게 안타까움과 슬픔을 남긴 채

떠나간 고 신해철'님을 이참에 한 번 더 상기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