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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강에서/탁이ㅣ When a child is born-Lex Walk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20. 3. 16. 16:04

 

 

바람의 강에서

 

블루 탁이 詩

 

 

 

 

가끔은 세월의 강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본다

 

감정이 모두 메말라 버린

가짜 인연들과 억지스러운 숙명들이

혼잡스럽게 뒤엉킨 채

거침없이 흘러가는

세월의 강, 바람의 강...

 

여전히 거리를 지키며

손을 흔드는 가지가지마다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계절의 서글픔이 맺혀있다

 

끝내 등돌릴 수 없었는지

오래도록 가슴속 깊은 곳에

꼭꼭 눌러 속박해 놓았던

사랑 줄기 한 움큼을

농부의 김매기처럼 뽑아내어

한숨의 바람에 실려 보낸다.

 

요즘 들어 부쩍 자주 꺼내 들춰보는

하얀 글씨로 적혀있는 사랑의 감정서

 

하지만 언제나 결말을 읽어보기 전에

도둑질하다 들킨 양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가슴속에

구깃거려 집어넣는다

 

생명을 끝내 움트지 못한

어린 씨앗이 지열을 삼키며

아픈 계절 속에 혼자 갇힌 듯

가슴 먹먹해져 오는 외로움...

 

그래도,

편안한 이 그리움이 감미롭다

숙련된 이 기다림이 풍요롭다.

 

<2019년 8월 30일 03시 00 '카카오 스토리'에 적다>

 

 

2년여 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취미라는 것은 본디 자신의 꿈과 목적에 부합될 때

왕성한 활동을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네요.

 

목적의식이나 또 다른 설계가 함께 하지 않는 무작위성 활동은

곧 식상해지고 무기력해지기 쉽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무기력함과 지루함의 연장선 속에서

길다면 긴 시간들을 하루하루 보내는 와중에

카카오 스토리'에 담았던 글로 친구님들께

안부 인사를 대신합니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지만,

겨울이 가면 봄이 찾아와 꽃이 피듯이

다시 폐부에 유감없이 맑은 공기를 들이켤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빈집에 발길 해 주셨던

고마운 친구님들... 고운 인생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When a child is born-Lex 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