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박인환
갈매기와 하나의 물체
고독
연월도 없고 태양도 차갑다
나는 아무 욕망도 갖지 않겠다
더욱이 낭만과 정서는
저기 부서지는 거품 속에 있어라
죽어간 자의 표정처럼
무겁고 침울한 파도 그것이 노할 때
나는 살아 있는 자라고 외칠 수 없었다
그저 의지의 믿음만을 위하여
심유한 바다 위를 흘러가는 것이다
태평양에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릴 때
검은 날개에 검은 입술을 가진
갈매기들이 나의 가까운 시야에서
나를 조롱한다
환상
나는 남아 있는 것과
잃어버린 것과의 비례를 모른다
옛날 불안을 이야기했었을 때
이 바다에선 포함이 가라앉고
수 십만의 인간이 죽었다
어둠침침한 조용한 바다에서
모든 것은 잠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지금
무엇을 의식하고 있는가?
바람이 분다
마음대로 불어라.
나는 데키에 매달려
기념이라고 담배를 피운다
무한한 고독
저 연기는 어디로 가나
밤이여 무한한 하늘과
물과 그 사이에
나를 잠들게 해라
담아준 님ㅣ2014/11/08/14:18:20 ㅣ벨 에포크
어둡고,무겁고,왠지 장중하고,담대하고,스케일감이 느껴지는 박인환'님의 시...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생과사를 넘나들어 본 사람이 세상을 초월한듯한 체념과 달관의 초공감각적인 사상이
짙게 배어 나오는 시...
몇 년전 연말에 새벽까지 술을 푸고 들어와서 만든 이미지와 골랐던 시'인데...
쉽게 말하면 폭음 운전을 한 포스팅이었지요.
내 인생 이야기'에 넉두리와 함께 올렸던 시와 이미지들이지만, ...
약간 손을 봐서 다시 올립니다.
이 시'역시 부주이신 벨 에포크'님께서 강추해 주신 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배경음악으로는 콜렉티브 소울의 메탈곡 '헤비'를 함께 했었는데...
메탈곡이라고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요염한 선율이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넘치던 곡으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고릴라의 영원토록'을 배경음악으로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G고릴라?영원토록(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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