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냉정 사이
문성호 詩
그의 젖은 머리가...
열정.
오늘 아침의 그는 머리가 젖어있다.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
눈가가 붉은게
어제는 밤을 새웠나 보다.
그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무엇이 그를 불면케 하는지
알아 보고싶다.
아름다운 턱선, 단호한 입매...
냉정.
한없이 바라보고 싶지만
그는 나의 연인이 아니다
그를 바라볼 어떠한 권리도
그를 걱정할 아무런 의무도
나에게는 없는 것이다.
2004.08.08 01:23 성호'님의 [나의 일기]중에서 발췌
최근에 문성호' 작가님의 시와 글을 계속 발췌해서 포스팅에 담고 있는데...
이 글들은 정식으로 등록된 글들이 아니라,
그때 그때 떠 오르는 시상이나 아이템들을 습작 형식으로
홈피에 기록한 글들입니다.
간혹 채 다듬어지지 않은 글들도 있지만,
난 오히려 그런 글들을 좋아합니다.
언젠가 포스팅의 본문 글이었는지,
어느 님에게 답글로 답변해 드린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자신 마저도 글을 사용할 용도로 적을 때에는
아무래도 신경을 좀더 많이 써 가며
조미료를 가미하게 됩니다.미사여구라든지
단어의 선택을 고심한더던지...
그러다보니 천연 조미료든 화학적인 조미료든 착향제든
어떠한 방식으로든 가미하게 되어 원래의 순수한 형태에서
많이 깎아지거나 필요 이상으로 보태져서
애초의 시상에서 그 순수성이 오염 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퇴고의 절차이기도 하겠지만,
그 과정이 과도해지면 인위적인 느낌이 점점 강해져서
세련되어 보일진 몰라도
왠지 자연스러운 느낌이 반감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일하는 중간중간 문성호 작가님의 글들을
찾아 읽으면서 메말라가는...
아니, 좀더 솔직히 말하면 더 이상 메마를 감성의 찌꺼기마저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촉촉히 가슴을 적셔주는 마음의 단비를 맞고 있는 느낌입니다.
감성 짙은 에이트의 백찬이 부른 주문'을 배경음악으로 함께 담았습니다.
즐감하시고,행복하고 마음 편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thena godness of war OST - 주문 by 백찬 (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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