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연인의 결혼식장에서/문성호 에세이ㅣ눈물속에 피는 꽃/이선희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9. 9. 16:47

 

 

 

연인의 결혼식장에서
 
문성호  에세이


 
마음이 부서져 나갔습니다.
꼭 죽을 것처럼 아팠습니다.


몇달뒤
둘 다 아는 사람의
결혼식장에서 그를 봤습니다.

 

 

저 여자가...
어떻게 여길 올수있지?
하는 시선으로
사람들은 나를 바라봅니다.
 
사랑을 잃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어째서 부끄러워하고
숨어야하는 일인가요?

 

2008.05.28 00:18 문성호'님의[아비정전사랑은있다]에서 발췌

 

오랫동안 힘든 시간들을 나와 함께 해 주었던

작고 어린 천사가 결혼하기 전...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혼수품 장만할 때 함께 다녀 주는 것 뿐이었는데...

 

가구점에서 14자 짜리 장농에 집착을 보이는

내 작은 천사에게 마지막으로 해 준 말은...

 

"너... 나랑 살 때 처럼 궁상맞게 살거니?"

넌 붙박이장과 파우더 룸이 있는 아파트에서 살거니까

장롱은 그냥 작은거 사면 돼"

 

오열을 삼키는 그녀를 피해

그 때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는

담배를 물고가구점 밖으로 나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자전거 타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군요.

고운님들 ...

문성호  작가님의 감성 짙은 글과 함께

운치있는 가을을 한껏 마셔보시길...

감사합니다.

 

이선희 -  눈물속에 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