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우화 이정하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지요
한때의 소나기는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우야 비켜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 갈 수 없음을...
<담은이/늘푸른 2014 09 03 올림>
비가 내리네요
앞으로도 비는 내릴 수 있겠지만 이렇게 떠밀려가는 여름의 눈물같은
진한 비의 향기가 느껴지는 비는 이것으로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출근하려다 말고 창가에 떨어지는 낙수 소리가 너무 좋아서,아름다와서...
컴을 다시 켜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이런날마저 일에 쫓겨 성급하게 서둔다는것이 왠지 서글퍼졌기 때문입니다.
요즘,
오랫동안 알고 있던 모 사이트에 자주 방문했습니다.
뭐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관찰한다는것은 신비감이나 궁금증이 많이 반감되기는 하지만
갈증과도 같은 그리움을 여유있고 촉촉한 편안함으로 승화 시킬 수가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뭐든지 잘 모를때 그 환상은 깊어지기 마련이고 그 깊어지는 환상으로 얻어지는 마음의 병은
쉽게 치유할 수 없는 그리움의 독소가 된다는 것을 오랜 체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직업상 복장이나 스타일이 자유분방해서 여름이면 오십이 넘은 사람들도
반바지에 헐렁한 티,슬리퍼 차림으로 출퇴근을 합니다.
요즘은 흔한 일이겠지만 오육십대 중늙은이들이 귀에는 피어싱이나 귀걸이 팔에는 각양각색의 팔찌를
자기 개성대로 끼우고......
머리는 기르든 볶든,수세미 머리를 하든 그것 역시 자신만의 개성......
워낙에 큰 건물에 회사가 있다보니 다른 회사도 많이 밀집되어 있는데 그들은 우리들을 이상한 눈으로
혹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는 해요.
우리들은 항상 같은 공간에서 우리들 끼리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깨닫기가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자유분방하게 살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큰 삶의 선물인가를 새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이보다 너무 늙어 보이는 동년배들이 낯설고 놀라왔지만 곧 익숙해지고 이해는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어차피 한 번 왔다가는 인생일텐데...고정관념의 틀에 박혀 스스로를 세월과 타협해서
나이가 들게 되면 그 나이에 맞는 늙은 치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슴에 와닿는 이 정하님의 시를 올려주신 늘푸른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면서
포스팅 올리고 일터로 출발해 보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언제나 은근한 사랑의 열기를 잃지 마시고 인생이 외롭지 않고 촉촉해 질 수 있도록
감성을 일깨우며 하루하루에 충실하는 나날이 되시기를 나만의 신앙에 잠시 기도 드리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09.03 18:05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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