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감정의 고독 -박정대 詩 ㅣ김목경 - 멕시코로 가는 길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8. 29. 04:03

 

감정의 고독

              박정대

 

 

거리에는 부드러운 바람이 불었다

나는 볼보 트럭을 타고

아주 먼 곳으로 가고 있었다

 

우주로 통하는 공중 전화 부스 앞에서

잠시 그대는 멈추어 서 있었다

 

와이셔츠 왼쪽 가슴께에 달린

주머니엔 고독이 가득하였다

 

그 주머니 안쪽에서는 아마 그대 심장이

뛰고 있었을 것이다

 

얇은 티셔츠 위로 보이던 목선과 턱선

다문입의 침묵이 얼굴의 배후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때 정면을 응시하던 눈동자는

무엇을 보고 있었는가

 

공중전화 부스의 수화기 너머론

무한을 향해 고독의 목화밭이 펼쳐져 있었다

 

그때 나는 어딘지도 모를

아주 먼곳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그대의 이름을 중얼 거렸는지도 모른다

 

녹색의 우주에 고요히 수놓인

그대 이름을 그렇게 나직이

중얼 거렸는지도 모른다

 

그때 거리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담아준 님ㅣ2015.10.08 벨 에포크

 

 

박정대 시인의 /감정의 고독/중에서... 


가을엔 고독해도 될것같아서요
 코트깃을 올리고 아무 목적지 없이 길을 걸어도 될것같아서요

 

세워둔 차의 앞창문에서 잠시 머물다 날아가는
뺨이 붉은 낙엽을 사랑해도 될것같아요

 가을과......

사랑을 해도 될것같아요

<===벨 에포크 시 감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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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5.10.09 08:22 에 등록된 글입니다

 

 

김목경 - 멕시코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