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방송 제작 영상/♥CJ 詩낭송

CJ 인영의 시낭송- '가거도 편지'중에서.../곽재구 ㅣDon't Worry About Me(난 괜찮아요.../김목경

Blue 탁이 2015. 9. 25. 09:31

  베테랑 여성 CJ 인영의 시낭송/ 곽재구 - 한 바다가 있었네

-곽재구님의 시 ‘가거도 편지’중에서  -

 

한 바다가 있었네
햇살은 한없이 맑고 투명하여
천길 바다의 속살을 드리우고

 

그 바다 한가운데
삶이 그리운 사람들 모여 살았네


더러는 후박나무 숲그늘 새
순금빛 새울음 소리를 엮기도 하고
더러는 먼 바다에 나가
멸치잡이 노래로 한세상 시름을 달래기도 하다가


밤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들 한 몸 되어
눈부신 바다의 아이를 낳았네…

 

지아비는 지어미의
물질 휘파람 소리에 가슴이 더워지고

지어미는 지아비의
고기 그물 끌어올리는 든든한 근육을
일곱물 달빛 하나하나에
새길 수 있다네

 

길 떠난 세상의 새들이
한번은 머물러 새끼를 치고 싶은 곳
자유보다 소중한 사랑을 꿈꾸는 곳


그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간다네
수수천 년 옛이야기처럼 철썩철썩 살아간다네.

 

곽재구님의 시 ‘가거도 편지’중에서  -2015/09/24 벨에포크 올림- 

 

 

인영님의 시낭송을 담아 보았습니다.(2015/09/24 오후방송중에 레코딩 캡춰)

졸면서 만들어서 실수나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시집을 읽거나 혹은 시낭송을 들어오는 동안 이토록 큰 감동을 받은적도 드문것 같아요.

벌써 엄청 많이들 보셨지만, 저중에서 최소한 30번 정도는 내가 정상 플레이로 반복해서 들은 숫자일것입니다.

 

듣다보면 눈두덩이에서 시작된 뜨거운 기운이 얼굴 전체로 번져 나가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목젖께가 울컥이는 덩어리가 걸립니다.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애틋한 사랑이나 가슴 저미는 별리도 아니요,

헤어날 수 없는 비련의 운명을 노래한 것도 아닙니다.

 

어찌보면,

인심이 훈훈히 감돌아 열기마저 느껴지는...

 

하지만,

그 어떤 비련의 내용을 담은 시보다

그 어떤 슬픈 운명을 노래한 시보다

눈시울이 더 뜨거워지는 시입니다.

 

 물론, 인영님 특유의 애잔함을 주는 보이스가 작용을 많이 했겠지요만,

 

확인하기 위해서 플레이를 잠시 끄고 글로만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목젖을 여전히 뜨겁게 달구더군요.

 

그리고, 내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시인 '곽재구'는 정말 시인이다.'였습니다.

 

 

 

 

벨에포크님의 선곡도 너무 좋군요.

가끔 음악 방송을 듣다보면 어떤 시제이는 이곡 너무 좋다,최고다,어쨋다 하는데...

 

좋은곡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다들 취향이 다르고, 좋아하는 쟝르가 있을터인데,

 

마치, 곡의 순위를 평가하듯이, 서열을 정하듯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어떤 사람들애게는 좋은곡이더라도, 또다른 누군가애게는 쓰래기 같은 곡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적이 있는데...나같은 경우에도 이미 십여년전에 너무 지겹게 들어서 리스트창에서 제명 시켜 버린곡인데...

그 곡이 최고인양,엄청난 발굴이라도 한듯이...그렇게 표현하는 자키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 곡이 최고다, 좋은곡이다...이런 표현...사실 모순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다'는 맞는 표현입니다/인영님식의 표현이 정석인 셈이죠.)

 

비트가 독특한 곡이라던지...베이스음이 정말 대단한 곡, 현악기를 잘 살린곡,소프라노 처리가 잘 된곡,보컬의 음색이

특색있다, 개성있다....

이런 표현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벨에포크님의 선곡이 정말 좋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곡이란 시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는것 같다'라고 보시는것이 좋을듯합니다.

 

누가 어떤 희귀한 곡을 신청하던...이미 어딘가에서는 다 읽고 책꽂이에 방치되어 먼지 나이테나 두르는 책과도 같은

곡일수도 있기에  최고로 좋은곡이다란 표현을 하는건 완전하지 못한 표현법입니다.

 

시의 내용에 담긴 바다의 소리...김목경의 음성과 잔잔히 그러나 제멋대로인듯 자유분방하게 연주되는 기타와 피아노 선율이

마치 바다에 파도가 만들어내는 포말처럼 내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말하는 좋은 곡이란,

그 상황에 맞거나 분위기와 일치되어 자연스럽게 동화 되는 곡이라면 어떤곡이든 최고의 곡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벨에포크님의 신청곡과 사연으로 올려주신 곽재구님의 시....그리고 인영님의 목소리(힘이 약간 아쉬웠지만...)가 어우러지자

마치 하나의 자연으로 동화되는듯한 환각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정말 삼박자가 잘 맞는 목소리,선곡, 그리고 시라고 생각합니다.

 

벨에포크님과 인영님은 마치 호흡이 잘 맞는 부부가 혼연일체 된듯한 멋진 앙상블을 이루었던것 같습니다.

 

 

포스팅 소재로 모셔 왔지만, 작성하면서 내거 더 감동받고 ,빠져들었던 세트 메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 9 26 아침 7:59분에 수정과 함께 덧글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