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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내사랑/이승미 ㅣ희미해져가는 추억과 함께 멀어져가는 곡...

Blue 탁이 2015. 8. 18. 04:45

 

 

 

 

이승미 - 굿바이 내 사랑 (Goodbye My Love) (1987)

 

 

 

 

제1회 MBC 신인가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이 노래는 대상이나 금상을 받았던 노래들 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지만 무수한 세월이 흐느는 동안 이제는 가끔씩  7080가요를 들려주는

라디오프로에서나 어쩌다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되었군요.

 

MBC 신인가요제...조금 생소한가요?

하지만,변진섭도 이 가요제를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알렸고'우리의 사랑이야기'로 은상을 받았지만,

그 당시로서는 별로 흥행에 성공을 하진 못했습니다,

 

내가 이 노래를 처음으로 접한 시기는 '해병대'를 막 전역한 다음 해...1987년 중엽...

정말 가진거라곤 불알 두쪽만으로 서울에서 힘겹게 미래를 설계하고 있던 무렵이었는데...

어느것 하나 보장된 미래가 없었기에 더없이 외롭고 우울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절에가면 비구니 배밑에 깔려 죽고, 성당에 가면 수녀들이 꽃단장하고 기다리는 팔자라던

어느 용한 점쟁이의 예언과는 다르게 여자 한번 사귀어 보려해도 징그럽게 안꼬이고

겸사겸사 하루하루가 고독할 수밖에 없었고,

복학을 미룬 상태에서 용산 자취방 다락방에 틀어박혀 

식자중독(텍스트 중독과 같은 뜻)에 빠져 청계천에서

저울로 달아 파는 책을 마구잡이로 구입해서 몇일 밤낮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독서에만 빠졌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시기여서 그랬는지...

쌩뚱맞게도 이 노래의 가사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데...

막 사랑하던 연인에게 채인 사람의 심정이 되어 듣고 또 듣고 하던 이 노래...

나중에는 테잎이 늘어나서 남자 목소리로 변한 이승미의 열창을 들어야 했었지요.

 

이 노래를 부른 이승미라는 가수는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지내고 있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이민을 갔는지 도무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씩 들어보는 이 노래는

고독으로 방황해야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어슴프레 되살리는 내겐 유서깊은 곡입니다.

 

그래서 포스팅에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무척 오래된 곡이지만, 요즘 나오는 댄스곡보다 처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잠시나마 추억과 함께 해보는 시간들 되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