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 보고 싶다/隱月 그대만이 모닝 詩
슬며시 내려주는 빗물에
촉촉히 젖어드는
골목길을 바라보면
가보고 싶은 곳이
문득 문득 생각난다
어디쯤,
딱 그만큼 젖어 들었을 그곳
저 멀리 보이는 레일 위로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때마침
달려주는 기차를 볼 수 있는
바램이 맞닿은 그곳...
비라도 올것 같은 흐린날의 꿈...
그곳을 가 보지 않고는
언제나...
2014.08.24 은월 그대만의 모닝 作
막상 가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우리들은 누구나가 가보지 않은 곳,멀리 보이는 곳에 대한
미지의 갈망 같은것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것 같아요.
석촌 호수 근처에서 젊은 시절 직장 생활을 꽤 오래 했었는데...
밤이면 혼탁해진 정신을 가다듬을까 해서 자주 찾았던것이 기억나요.
석촌호수를 걷다보면 물안개 너머 무지개빛으로 반짝이는
호수 건너쪽의 가로등이 그리도 신비롭게 보일 수가 없더군요.
결국,그쪽으로 걸어 걸어 도착해보면 또다시
내가 원래 있던 그 자리가 그리운거에요.
그래서 밤새 석촌 호수를 이리저리 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알고는 있지만,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사람도 이와 많이 닮았을거란 개연성을 가지게 됩니다.
막상 다가가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그저 나와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모래알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들중에
한 사람일 뿐인데,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신비롭기만 합니다.
그 신비스러움을 깨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것인지
깨지지 않는 신비감으로 바라보며 살것인지는
각자의 몫이고 선택이겠지요.
마음에 와닿는 글 몇 줄을 가져오는 바람에
이토록 긴 사설을 늘어 놓을 수가 있었네요.
은월님...좋은글 감사히 사용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부탁드리는 파렴치한 바램을 떨구고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발길 하시는 모든 고운님들...
황금의 주말이 되시길 기원하면서 이만 다음을 기약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09.20 09:27 에 등록된 글입니다>
Monaco / Jean Francois Mau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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