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나의 인생 메모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유 진 하 ㅣ 쟌다라 2 영화 이미지ㅣKate Purcell - Slan Abhaile

Blue 탁이 2014. 8. 26. 20:34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유 진 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 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긴
 기다림 읽어내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바람 지나면
 당신의 한숨으로 듣고
 

 

노을 앞에 서면 
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구나

 


 콧날 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백예순다섯 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그립다
 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 싶다 
적지 않아도 우울한

 

 

 

내 생애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 괜찮은 척 하는 만큼 
나도 괜찮은 것이라고

 

 
 당신이 참아내는 세월 만큼
 나도 견디는 척 하는 것이라고

 

 편지 첫머리마다
 쓰고 또 쓰고 싶었던 편지도
 당신이라는 사랑이었습니다.

 

 

 

내 생애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듯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답장도 
삼백예순다섯 통의 당신이었습니다.

 

 

 

 - 2014 8 24 "그림 물감"님이 올린 유진하님의 詩-

 

 

 

 

 

 

 

이런 시를 지은 사람이나...

이런 시가 마음에 와닿는 사람이나

 

모두가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거나

경험했거나

현재 진행중이거나 할거란 생각을

시를 옮겨 적으면서 잠깐 해보았습니다.

 

착찹하지만

그러하기에

가슴으로 읽고

토설해 내지 못하는

압박감의 고독을

공유 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될 수 있는게 아닌가하는

 

조금은 피상적이고 허구적인

이상에 대하여

하나 더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토록이나 애닯은 사랑이라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런 사랑을 하고 있는 님들이 있다면

사랑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서

 

더 이상

가슴에 응어리진 그리움의 불꽃으로

고독의 무게를 감당해야하는

고통을 훌훌 털어버리고

 

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온몸이 바스러지도록 끌어안고

자유로운 환희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남들은 그렇다치고...

그럼 난.....ㅎㅎ

 

견뎌내는 것, 참아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면

난 정말 많이 실수 하고 살았을것 같네요.

 

...........................................................

 

좋은 시, 감사한 마음으로 빌려왔습니다.

고맙습니다.

 

 

 

<2008 9 1거울 이용한 뒷태...>

 

잠깐 숙면을 취한후에 회사에 다시 출근하려는데

추적 추적 비가 내리더군요.

 

이제는 한여름의 열기속에 쏟아붙던 그 비가 아니고

한기를 눈치 챌 수 있을 만큼 머금은

빗방울이

옷밖으로 노출된 피부에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우산을 가지러 들어왔다가

 

책상에 눌러 앉아

간단히 포스팅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늘도...

베란다로 찾아드는 빗님들을 맞으면서

밤을 새워야 할듯합니다.

 

이제...비를 또 한동안 못보게 되겠지요.

 

나는 또 비를 기다리며

내리는 눈으로 비를 대신할거고...

 

그렇게, 그렇게 세월은 한치의 인정도

보이지 않고 나를 몰아가네요.

 

머지않아 한동안 못볼지도 모르는 비이기에

오늘밤 빗님이 내려준다면

한방울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빗님을 맞이 할것입니다.

 

내사랑을 맞이하듯이...

조심스럽고 부드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