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꽃의 탄생/ 윤의섭 |바다새-사랑하고 있어요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8. 19. 00:21

 

 

 

꽃의 탄생 

윤의섭 詩

 

 

 


불면이란
밤새 벽을 쌓는 일이다

감금
꺼지지 않는 가로등처럼
뜬눈으로 견디는
밤과 새벽 사이의 생매장

 

길잃은 바람이
어제의 그 바람이
같은 자리를 배회하고
고양이 울음은 있는 힘을 다해
어둠을 찢는다
이 터널은 출구가 없다


어떤 기다림은 질병이다
간절한 소식은 끝내 오지 않거나
이미 왔다 가 버리는 것

그러니 너는
얼마나 아름답단 말인가

 

머리를 남족으로 두고서야
겨우 잠이 든다

어떤 묘혈은 땅속을
흘러 다닌다는데
머리맡에 꽃향기가 묻어 있다
첫 매화가 피었다고 한다

 

<담은님/2014.03.15 그대만의 모닝 >

 

 

 

시란 무엇인가를 시범 케이스처럼 게시판에 선보임으로서 청취자나

신청하시는 님들의 시에 대한 개념과 수위를

가일층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공헌했다해도 과언이 아닌

그대만의 모닝'누이가 엄선했던 시중에 한편이 윤의섭님의

'꽃의 탄생'이란 보석처럼 빛나는 시'입니다.

 

나에게 있어서 처음이란 의미가 조금은 편향된

색다르게 자리한 고집스러움이 있는 편인데...

모닝 누이도 하나의 처음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의미입니다.

 

러브스토리'신청곡 게시판에서

내게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 주었던 님...

하늘사랑은 물론이고 쳇사이트에 냄새조차

피우지 않았던 기간이었으니까

십년도 더 된 세월의 건너편이었었지요.

예쁜 누이 파란하늘'의 방송 시간에 신

청곡과 신청 사연을 올렸을 때로 기억되네요.

 

아무리 오랜 세월을 함께해 왔다해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대화가 일절 없었고,

존재 자체가 없는 그림자같은 나였기에...

시제이님들을 위시한 가족분들은 물론 

나도 서로가 생소하기만 했던 시기였을겁니다.

내 유년기의 한토막을 사연으로 올렸을 겁니다.

 

자주는 아니었지만,신청곡을 위해 사연을 작성할때면

항상 즉흥적인 사연만 직접 작성해 올렸었지요.

 

 

집 안마당의 오동나무에 까치집을 제거하기 위해서 어

른들이 오동나무를 베던날의 느낌,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까치와 까치 새끼들...

 

다음날인가 게시판을 살펴보다가 (1)이란 숫자가

내 글에 붙어 있는것을 보고

창을 열고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짧지도 않은

긴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순수한 섬마을 선생님 같은 마음...어쩌구 하는

내용이었던것 까지만 기억합니다.

그 시절에 내가 블로그를 하게 될것을 미리 알았었더라면

복사라도 해 두었을텐데...

그리고 두 번째 댓글 역시 그대만의 모닝'이었지요.

윤슬 누이'방송때...

 

 

처음엔 어느님일까...전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그래도 궁금증을 떨치지 못해 사연을 올리는 님들의

문체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글에서 풍기는 향기와 그날의 정황상,

 별(☆)로 띄어쓰기를 하면서 고운 시를 올려 주는 님일것이란

확신을 가지게 되었는데...방송을 듣다보니 '그대만의 모닝'이더군요.

 

나뿐만아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중간보다는

처음을 기억하기가 쉽습니다.

처음으로 빨아보았던 담배연기의 매케함,

처음으로 마셨던 소주의 쓴맛,첫키스,

처음으로 빠졌던 온라인 게임에서

처음 나를 죽인 몬스터,내가 처음으로 죽인 몬스터,

처음으로 득템한 아이템,파과의 흔적을 처음으로 보여준 여인.....

 그날의 똑같은 감정은 아니더라도,

이미 향기가 모두 기화되어버린 수명을 다한 향수병처럼

비록 지금은 남아있는 열정이 없는 건조한 순간이 되었다해도

기억만큼은 선명히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그 수많은 첫번째들의 기억중에 모닝'누이는 내게 처음으로

댓글로 화답한 소중한 기억속에 저장된 님입니다.

부주님의 댓글이 달릴 때부터 미리 준비를 해 놓았던 포스팅이라서

쓰잘데기 없는 주석을 다는데만

시간을 조금 할애했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고 난이도 있는 시와 음악이

조화롭게 요동치는 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다새-사랑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