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블루 탁이
시제/초혼-김소월
배경음악/꽃별-아리랑
시낭송/블루 탁이
2020.11.23 Pm 22:00 낭송 녹음 시작
초혼(招魂)
- 김소월(金素月)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진달래꽃>(매문사.1925) -
고교 2년... 교내 시낭송 대회에서 입상한 이래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시 낭송을 어제저녁에
갑자기 시도해 보았습니다.
근 사십 년 만에 해 보는 시낭송이네요.
물론 1999년까지 인터넷 방송을 잠깐 하긴 했었지만,
그때도 시낭송은 안 했죠.
그 당시는 지금보다는 많이 젊을 때라
연예 멘트만 주야장천 했었지요.
간식거리로 음담패설도 엄청...ㅋ
막상 녹음을 하려니 마이크를 못 찾겠더라고요.
그동안 지인들의 녹음을 하기 위해
그토록이나 사운드 카드와 시스템에 투자했으면서도
막상 나의 것은 하나도 없더군요.
궁리 끝에 핸드폰 핸즈프리를 사용해서 컴에 꽂았는데
사운드카드 잭과 홈스가 달라서 호환이 안되네요
그래서 아예 폰으로 음성 녹음만 따로 해 버렸습니다.
그런 다음에 다른 님들 것 하는 방식처럼
음악을 나중에 끼워 넣었지요.
이따가 가까운 다이소에 가서 삼천 원짜리 마이크를 하나
사든 지 해야겠어요.
그동안 러브스토리 시제이 위주로 녹음해 놓았던
방송 파일들을 편집해서 수 년째 영상을 제작해 왔지만,
러브스토리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방 사람들도
제 음성은 처음 듣게 되겠군요.
단 한 번도 내 목소리가 들어간 영상은 만든 적이 없었으니까요.
통화를 해 본 적이 있던 친구가 있긴 하지만...
오늘을 기화로 간간히 저의 시낭송 영상을 만들 계획입니다.
많이 좋아하니까요.
이젠 억지로 가을에 매달리려 해도 조금 비껴 놓은 창틈으로
칼바람이 매섭게 스며드네요.
겨울입니다.
추운 겨울... 서로의 가슴 따듯한 사람끼리 온정을 나누며
서로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는 겨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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