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봄
바람이 머문/김우연 詩
누군가 슬그머니
내 마음을
들추며 드나든다
그 자국 위로
욕정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초경한 여인의
개짐 펼치듯
봄은 피고 있다
<2016년 04월 05일 /바람이 머문' 김우연'님의 봄 일기 중에서>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 몇 번 소개를 한 적이 있는
'김우연'님의 자작시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김우연'님은 5년 전 하늘사랑'에서 대화명 '바람이 머문'을 통해
잠깐 대화창에서 만난 적이 있었고,
그 시기쯤 춘천에 들렸다가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여성입니다.
이 여성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기 때문에 여기서 많은 것을
밝힐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다만, 춘천의 어느 동에서 명문의 유치원을 경영하는
유치원 원장이란 직업과
올해 59세의 꽃다운 젊은 나이의 여성분이란 것 정도만...
5년 전이면 54세의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벚꽃의 망울처럼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한참 젊은 혈기가 용솟음치는 나이지요?
그 시기에 만난 김우연'님의 아름다움이란 숨이 막힐 듯이
치명적이고 뇌살적인 매력으로 노도처럼 가슴팍에 밀려들었었지요.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드는 화용월태의 용모에 걸맞은
빼어난 문장력도 갖추고 계신데...
그러한 용솟음치는 혈기를 뒷받침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감도는
이 봄이 잉태한 우울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2016년 자주 다니던 모 사이트에 올렸던 시를 담아왔다가
이번에 포스팅으로 올려 봅니다.
함께 준비한 음악은 일락'의 '조각입니다'
이 곡은 공중파 방송보다는 인터넷 방송에서
파격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곡인데...
이제 세월에 서서히 묻혀 가는 안타까움...
함께 감상하시면서 이 터질듯한 봄을 만끽해 보시기 바라요.
해마다 이맘때면 일하는 중간중간에 안양천에 나가
벚꽃의 요염함을 담아 보곤 하는데...
작년과 그리고 그 전년과... 별다른 것 같지는 않네요.
다만 카메라폰의 화소가 점점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뿐...
그리고 지나간 년도들에 내가 카메라를 들고 포커스를 맞추던
정확한 그 지점이 아닐 것이라는 것...
그것을 제외하고는 항상 비슷한 풍경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자연은 늘 때가 되면 이렇게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는데...
카메라에 비친 내 모습만 많이도 변했군요.
하지만, 아무리 똑같은 풍경 속의 벚꽃인들 그때의 그 꽃은 아니지요.
내가 벚꽃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은...
에너지 감의 분출력...
일생을 사용하도록 정해진 생명 에너지를 한 번에 모아 폭발시킨다는 것...
벚꽃처럼 눈에 보일 정도로 망울을 한 번에 터트리고 단 며칠 동안만
눈부시게 그 아름다운 자태로 창공을 비웃다가 한 번에 지는 꽃도 없을 겁니다.
전부터 자주 어필해 온 표현이지만,
난 이미... 지금 죽는다 해도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벚꽃처럼 만개했다가
사라져 가는 멋진 운명에서는 벗어났다는 것...
벚꽃처럼 살다 가고 싶었는데...
서글퍼지는 봄, 봄
벚꽃이 찾아오면 더욱 섧어지는 이 애달프음이란...
일락 - 조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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