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안치운 ㅣDenean / Sundancerㅣ그리움보다 낯선 사랑

Blue 탁이 2017. 8. 28. 03:20

 

 

 

 

먼 곳으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 혹은 이웃과 함께

여행은 어디로 가는 것이라고 해도 좋지만

사실은 어디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해도 된다

 

여행은 나로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무수한 삶을 찾아 헤매는 절실함으로

내 안으로 들어가면서 사색하는 행위일 터이다.

 

여행의 목적지가 다르다고 해도

되돌아오는 곳은 같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여행은 자기 자신을 기억하는 행위이다.

 

안치운의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중에서

 

<담아준님/2014.09.02 그대만의 모닝>

 

초저녁 한차례 쏟아지는 소나기를 보며

 언제나 피부의 체감보다는 가슴으로 먼저 가을을 맞고는 했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음악을 듣다가...음률이 주는 파동이 왠지 가을을 닮았노라 생각하며......

 

-은월 그대만의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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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명절때마다 가슴에 와닿던 떨림정도가 혹시,

젊음의 척도는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무덤덤해진 감흥... 

단지 회사에 사람들이 앉았던 자리가 비었다는 것과

평소보다 더 무료해 보이는 경비 아저씨들의 표정...

편의점에 붙어있는 휴무를 알리는 급히 적은듯한 매직글씨...

평소보다 줄어든 네온싸인 간판.불꺼진 상가...

이모든것들이 을씨년스럽게 고독을 부추길뿐...

막상 고향에 가보아도 남아 있는 동무들과

다른 길을 걸었던 격차 때문에

모임장소에 나가 보아도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 주면서

시간을 확인해야하는 지루하고 도식적인 자리... 

그나마도 이번 추석은 그러한 의미의 고향마저

아직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하는일이 외국 하청일이다보니...

그들이 우리의 명절을 이해 할 턱이없고

그들의 가장 큰 명절인 추수 감사절이면

또 어떤 스케줄을 우리에게 던져 줄는지...

추석의 열기?가 다 가신 어느날쯤에

날을 잡아서 다녀와야겠지요.  

땅거미가 서서히 내려 앉기 시작할 때 쯤에

특별한 계획도없이싸이클 복장을 갖추고

무심코 밟아본 자전거 패달...

한강물은 여늬때와 다름없이 조금은 무서운 밤빛을 띄고

으르렁 거리면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내친김에 헤드라이트 밧데리를 확인하고 나서

잠실 선착장을 지나 천호동 언덕을 넘어

하남시를 가로질러 팔당댐까지

조금은 장거리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지만 너무도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추석이란 명절속에 그나마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을것 같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격상 집에 가까와질수록 라스트 스포팅을 즐기던 나였지만

자전거 기어를 저속으로 변속하여 공회전을 늘려가며

피로감을 풀고 있었습니다.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일을 다시 시작하려면

너무 피곤하면 안되겠기에... 

운동을 할때 중요한것은 시작하기전에

충분히 워밍업을 시키는것도 중요하지만

마무리 운동은 더 중요하단 사실을

나이가 들면서 절감하고 있네요.

젊었을 때는 힘을 모두 소진 시켜도

금새 다시 원기가 솟구쳐 올랐었던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힘조절을 하지 못하면

몇일씩 고생을 하게 되네요.

그 누구도 비켜 갈 수 없는 세월의 순리를

어떻게 역행하겠습니까... 

새벽녁에 집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

음악 볼륨을 거슬리지 않는 지점에 맞추고

고운님들이 올린 글을 하나씩 읽어보며 내키는 글을 골라서

직접 만든 이미지와 조합해 준비해 보았습니다.

왠지 가을의 향음이 짙게 깔린듯한 고운글을

올려주신 은월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09.09 06:35 에 등록 되었던 글입니다>

 

 

Sundancer - Den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