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희망을 탓했다 ㅣ황학주 詩 ㅣ담은이 '블루탁이'
비바람에 벚꽃 질 때
어디에서 어디로 가든
이름을 알 수 없는
죄스러운 희망이
있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이쪽에서 저쪽까지 걸레를 밀며
비가 들이친 마루를 닦으며
희망에겐 절망이라는
유일한 선생이 있는 듯도하여
먼 훗날 벚나무 교정을 떠나 살 때도
벌로 청소를 시키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곤 할까 생각했다
교실에 남은 나를 잊어버리고
비가 내리던
하루라는 말이
가장자리 없이 춥던 날
용서를 청하지만
용서 받을 사람은 없고
모든 것을 놔둔 채
나만 탓할 수도 없는
매 순간 좀체 밝아지지 않는
그런 희망속에
매 순간 좀체 어두워지지 않는
그런 희망이 있었다.
금과은 - 빗속을 둘이서
위 금과은 노래를 듣다보니 지글거리는 부분이 있던데...엘피판을 스치는
캐트리지의 바늘 스치는 소리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처음 이 시를 엄선해서 모셔 오던날의 소감이 있을 것인데...
링크를 걸면서 보니까 주절주절 뭐라고 많이 써 놓았더군요.
하지만, 읽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날의 감성이 따로 있을 것이기에 오늘 읽게 된다면 부끄러운 마음에
링크를 걸지 못할것 같기 때문인데...
지금처럼 전에 포스팅 햇던 것을 업데이트해서 새로 올릴때 사용하는
링크 방식의 포스팅은 항상 비슷한 마음입니다.
시를 짓는 사람도 그 시를 찾아서 읽는 사람들도
다 같은 시인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인의 세계를 이해하고,그 그 과정에서
잉여된 것들을 긁어모아
내것으로 승화시키고, 접목 시키고...
그래서 난 시 한줄,좋은 글귀 한 구절에도
죄스러움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간혹,포크레인으로 흙 퍼 나르듯이
시를 퍼날라다 도배 하시는 님들도
계시는것 같던데...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내 삶중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렇지만,
난 항상 양보다는 질을 추구했습니다.
우리 계통의 경우에는 양은 돈이고 질은 신용입니다.
양을 추구해야 돈을 많이 번단 얘기죠.
실제로 그리 되는가 싶었습니다만,
어느새 양만 추구하던 사람은 거의 다가 퇴출되었거나,
어깨를 움추리며 복도를 걷습니다.
돌아보면 참으로 긴 세월...
내가 선택했던, 그리고 실천해 온
퀄리티 우선주위의 실행이 지금에 와서는
참으로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양보다는 질'이라는 한 사람의 작은 이념을
취미삼아 해 보는 이곳 블로그에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비가 옵니다. 오랜만에 비처럼 생긴 비...소나기...
많이 바쁘지만 비가 전해주는 습도가
결국 비에 관한 포스팅을 작성하게 했군요.
즐감하세요.
김정호 - 빗속을둘이서.w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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