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 낯선 사랑/♥아름다운 동행

겨울연못/장석남ㅣ눈 내리는 마을 -( After School)애프터스쿨, 브라운아이드걸스, K.Will, 간미연

Blue 탁이 2014. 1. 15. 13:33

 

 

겨울 연못

   장석남

 

 얼어붙은 연못을 걷는다

 이쯤엔 수련이 있었다

 이 아래는 메기가 숨던 까막돌이 있었다

 어떤 데는 쩍쩍 짜개지는 소리

 사랑이 깊어가듯

 

 창포가 허리를 다 꺾었다

 여름내 이 돌에 앉아 비춰보던 내

 어깨 무릎 팔,모두 창포와 같이 얼었다

 그도 이 앞에서 뭔가를 비춰보던데 흔적 없다

 열나흘 달이 다니러 와도 냉랭히

 모두 말이 없다

 

 연못에 꿍꿍 발 굴러가며

 어찌하면 나에게도 이렇게

 누군가 들어와 서성이려나

 "이쯤은 내가 있던 자리"

 "이쯤은 그 별이 오던 자리"

 하며

 

   장석남시집<뺨에 서쪽을 빛내다> 창비

 

단골계시판 '러브 스토리에서 알페지오(벨에포크)님이 올린글을 옮겨온 글/2013년 말

 

 

눈 내리는 마을 -( After School)애프터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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