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that easy to forget / Jim Leeves
조금은 눈이 부신 빛의 화원을 지나
집게손가락으로 두 번 정도 노크를 하면
현실의 모순과 시름을 잊게하는
차원의 문이 열리곤 합니다.
그 문에 들어서면
빨랫줄처럼 가늘고 길게 뻗은
끝을 알 수 없는 미로를 걷게 됩니다.
그 길을 끊임없이 걸어
내가 도착한 곳은
짙푸른 안개에 잠겨있는
건널 수 없는 강가...
언제나 그랬듯이 그곳에서 돌아서야 하지만,
또다시 찾아가고야 마는 습관 속에는
건널 수 없는 강 저 너머 어딘가엔
정(精)과 희로애락의 향기를 품은
천상화가 피어있는 까닭입니다.
시들지 않는 꽃... 천상화...
언제나 그리움의 향기를 바람에 나부끼며
정과 기쁨과 사랑을 노래 부르는 꽃...
천상화
오늘도 난, 건널 수 없는 그 강가에서
격정으로 솟구치는 심장의 파동을 억누른 채
석류 속 같은 그리움의 향기에 타들어갑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천상화는 존재하지도
피어 난적도 없을지 모릅니다.
숨이 막히도록 갈망했던
이 짙은 그리움의 향기는
가슴속 깊은 곳에 뿌리내린
사랑이 떨군 눈물이었습니다.
아~사랑아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건널 수 없는 강둑에 서서
목놓아 불러보던 사람아~
붉게 타는 핏빛 노을에
그대가 밟고 있는 초라한 그림자 하나
그것은...
건널 수 없는 강가를 배회하는
나의 모습입니다.
-소쩍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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