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usic & Story/★국내가수 모음

향기만 남아/허각 ㅣ 아귀가 맞지 않는 문이 있다.../고재종 詩ㅣ이토록 아름다웠음을...

Blue 탁이 2016. 2. 6. 06:51

향기만 남아/'허각

 

멀리서 불어와 날 스쳐 지나는
너를 떠올리게 하는 익숙한 향기
아직까지 널 잊지 못하는 걸 보니 바보 같아
언젠가는 저 바람처럼 흩어지겠지

향기만 남아서 나를 괴롭히는데
무뎌진 기억 너머로 너를 그리다
쓸쓸한 바람에 휘날리는 추억
이렇게 슬플 땐 누가 나를 위로해주나

두 눈을 감으면 또 니가 생각나
난 또 또 혼자 남아 이 거리를 또 헤매이다
아주 작은 떨림에 끌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 같이 함께 불렀던 그 노래가 들려와

향기만 남아서 나를 괴롭히는데
무뎌진 기억 너머로 너를 그리다
쓸쓸한 바람에 휘날리는 추억
이렇게 슬플 땐 누가 나를 위로해주나

멀어지는 널 붙잡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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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법에 있어서 꾸밈이나 기교를 부리지 않은 허각'만의 색채로 짙은 호소력이 깔려 있는 '향기만 남아'를 고재종'님의 시와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이 곡은 오랜 세월 동안 러브스토리 게시판을 심도있는 시와 글로 꾸며 주시는 그대만의 모닝'님께서

모닝님 다운 깊은 음률의 시'와 함께 담아 주었던 신청곡이기도 합니다.

고운 시간 함께 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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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daum.net/anitaki/16878279

 

시 낭송 ㅣ아귀가 맞지않는 문이 있다-고재종 詩/Blue 탁이 시낭송 영상

영상제작/블루 탁이 낭송 시/아귀가 맞지 않는 문이 있다-고재종 님 詩 배경음악/고독한 양치기 연주음악 시 낭송/블루 탁이 고재종 님의 시를 담아준 님/그대만의 모닝 2020.11.24 PM 20:30 낭송 녹음

blog.daum.net



 

아귀가 맞지 않는 문이 있다/고재종  2016/02/04 16:05:02 ㅣ은이네 우체통(그대만의 모닝)올림

 

아귀가 맞지 않는 문이 있다.../ 고재종

 


추상같은 구중궁궐. 종묘 정전의 문짝은
일부러 아귀를 맞추지 않았다 한다.

모셔둔 위패의 혼령이 자유로이 드나들게
하기 위해서란다.

나뭇잎 하나가 흔들리면,
다른 나뭇잎이 흔들리고

멧새가 울면 또 다람쥐가
쥐똥만한 눈을 반짝이듯.
서로가 드나드는 것은 애초에 우주의 일.

내가 어머니로부터 배운 말들과
내가 수많은 책들로부터 배운 지식과
내가 이웃들로부터 배운 사회로,

나 아닌 나를 살며,
나는 아귀가 꼭 맞는 문을 만들어 달았던
것인데, 가령 이런 경우가 있긴 하다.

말해질 수 없는 슬픔으로
남몰래 눈물을 삼키며,
마른 장작개비 같은 네가 어느날,
곱게 갈아 끓인 잣죽같이 저미고
감싸는 경우.

나는 스스로 문풍지 우는 문이 되고 싶었다.
너의 상처가 나를 드나들며 새로운 영토를
만나는, 그런 목숨을 꿈꾸어 본 적이
있긴 있는 것이다.

나뭇잎 하나가 흔들리니,
다른 나뭇잎은 안 흔들리고
뱀이 지나가자 멧새가 푸나무서리에서 튀듯,

내가 애인들로 부터 배운 질투와 증오와
내가 세상으로 부터 배운 상처와 추억과
내가 삶으로 부터 배운 권태와 환멸과
죽음만으로도 문을 닫아 걸고선
나의 고독을 우겨댔던 것인데

추상같은 호령도 꺽지 못한,
사당의 혼령이란 것도
사실 버리고는 갈 수 있으나
놔두고는 갈 수 없었던
사무치는 마음 아니겠는가.

그 마음 못 다하여
이 지상의 아귀가 맞지 않은 문으로
가끔씩 사무쳐서 드나드는 그리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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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윗시가 생각났습니다.

 

내 창의 그 크기만큼만  소유를 허락하는
내 하늘을 마냥 쳐다봅니다

그다지 멀지 않는 곳에 있는 '그녀'도 
지금 이순간 나와 동시에
저 하늘을 바라봤음 좋겠습니다
3월의 봄 하늘이 너무 그립습니다


소라님 ....... 가능한 한 귀쫑긋할려고 무단히 노력합니다 

<<허각 - 향기만 남아>>

 

=2016/02/04 16:05:02그대만의 모닝 =
 

 

우리 고운 님들 행복한 설 연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허각의 녹음실 라이브

 

 

 

 

 

 

 

 

허각_향기만 남아 (Memory of your scent by Huh Gak@Mcountdown 20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