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벚꽃을 싫어합니다/한참후에'사연글ㅣ버스커 버스커 (Busker Busker) - 벚꽃 엔딩
TO.방송인 CJ .The 후ㅣ신청인 '한참후에'
[더 ㅜㅜ힌나혀 ㅣ기 요ㅛ
...
...
죄송합니다.
긴장했는지 오타가 많이 났네요
지울까.....하다가
일수불퇴의 좌우명을 적용시켜 남겨 두지만,
왜 저토록 떨면서 인사했는지는
사연의 작성을 끝내고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벚꽃이 정말 싫습니다.
벚꽃은 너무 잔인하기 때문이지요.
출근길에 봄의 빛깔을 닮은 생생한 물기가
잔뜩 올라 있는 벚꽃나무를 보았습니다.
그토록 길고 지루한
개화의 기다림마저 잊혀질 즈음 해서야
어느 순간 동시에 피어나
등대의 삼만촉광 서치라이트보다 더 밝게
햇살과 어우러지다가
한 순간에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리는
야속한 님, 벚꽃이 너무나 얄미워서
난 정말 벚꽃을 싫어합니다
또 다시 길고 지루한
일년의 기다림에 지쳐갈 내 심사를
모른척 숨죽이고 있을 그 꽃을
나는 정말 사랑합니다.
더 후님
좀전에 내린 헤이즐럿향이 회사 복도에 자욱합니다
그래서 난 가끔 헤이즐럿은 방향제로 사용하기도 해요
헤이즐럿보다는 블루 마운틴을 주로 마시는데
블루마운틴...커피향의 종류중 하나겠지만
그 뜻을 생각해봤습니다.
블루 마운틴....푸른 산...
푸른산의 향기가 이런걸까요?
그래서 그런지 블루마운틴의 향기는
늘 마시면서도 뚜렷하게 기억되지가 않아요.
더 후님?
후님은...
헤이즐럿같은 여인인가요
아니면 블루마운틴 같은 여인인가요?
하하
의미있는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할께요
행복한 시간 되길 바래요 바이~
버스커 버스커 - 벚꽃 엔딩
ABBA - Andante Andante (Spanish Version):스페인어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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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 2015/03/25 21:15:56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행복합니다 한참후에님~
한참후에님이 올려 주시는 글 그대로에
그윽한 사람의 향기를 그대로 품어 주시고 가셔서 참 좋습니다.
제가 향기가 은은한 사람인지 향기가 강한 사람이 될는지..
무쪼록..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깊은 향기로 남고 싶습니다.
한참후에님을 만나서 너무 행복합니다
The 후'님이 오랜 침묵을 깨고 방송에 복귀하셨을 무렵,
정말 힘들게 사연을 작성 한것 같은데...
위 사연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이 아닌 폰으로 작성한 사연입니다.
컴이 준비되지 않아서가 아니고, 아이피를 속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저 무렵이면 이미 나의 존재가 어느정도 드러났을 때이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때지만,
난 그만큼 익명에 대한 소신이 철저했습니다.
익명을 사용하는 의미는 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함인데...
관리자 로그인만 하면 보이는 뻔한 아이피를 생각하면 낯이 뜨거울 뿐더러
내가 오랫동안 지켜온 나의 소신과는 거리가 먼것이기 때문이었지요.
이미 다른 시제이님에게 내 회사의 고정 아이피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후님이나 몇몇 시제이님들께는 폰으로 아이피를 바꿔가면서
사연을 작성했습니다.
자주 하다보니 스마트폰의 타이핑도 그닥 느리지는 않았지만,
어쨋든 여러모로 불편했던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내가 그만큼 익명에 대한 보장성과 정의에 대해서
철저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그토록이나 소중하게 지켜온 것들이 어느순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지게 되는 순간,
정말 난감하고 상심이 컸지만,
이제 나도 그만 할때가 됐나보다...
그동안 너무 멀리 온것은 아닌지...
이미 내 나이 오십...누가 이 나이에 이짓거리를 하겠는가...
지금까지도 누가 시키거나 부탁해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부터는 하던 것들을 정리하고 추억을 돌아볼 때가 된건지도 모르지...
이런 마음으로 포기하는 순간,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고,
한편으로는 가슴에 담아왔던 일종의 미련이나
나 스스로가 정한 사명감의 무게가 가벼워지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내가 시제이님들에 대해서
십년 넘게 해왔던 것들을 정리해서
꺼내 놓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The 후'님과는 2012년도에 이프'란 대명을 사용해서
잠깐 방지키미를 할때에
비교적 많은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지요.
우리 사랑스러운 서02'가 중간에 끼어들어
나를 많이 괴롭히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언뜻언뜻 그리운 시간이기도 하네요.
한 번 흘러간 강물은 어제의 그 강물이 아니고,
그렇게 나를 지나쳐 간 세월은 다시 돌아 올 줄을 모르고......
매력이 넘쳤던 방송 자키 The 후'님도 한 번 가더니 함흥차사시고...
정신없이 바쁜 방송중에도 신청곡을 올리는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해
감사의 답글을 거르지 않고 달아 주었던 그 훈훈한 인정 또한
The 후'님을 좀더 깊이 각인하게 되는 소스가 되었군요.
행복만 가득한 사십대를 만유감없이 누리시기를... 기원하며
내 시제이 스토리 앨범에 기록합니다.
그리운건 그리운대로, 아쉬운건 아쉬운대로...
멀어져가는 시간과 흐려지는 기억에 맡기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갑니다.
버스커 버스커 (Busker Busker) - 벚꽃 엔딩
벚꽃엔딩 - 버스커버스커 ( 캘리그라피 )